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 내 옛 미국공사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10.19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18일 서울 중구 미국 대사관저 내 옛 미국공사관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10.19

경찰, 기동대 1개 중대 추가 배치

美대사관 논평 “강하게 우려 표명”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주한 미국 대사관저를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대사관저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전날(18일) 주한 미국 대사관저 난입 사건 이후 대사관저 안전관리와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지방경찰청은 대사관저에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약 80명)를 추가 배치했다.

기존 의경 2개 소대(약 30명)가 대사관저 경비를 맡았으나, 향후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와 의경 2개 소대가 함께 근무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의경보다 전문성이 높은 기동대를 배치하고 순찰근무도 강화됐다”며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진원 회원 17명은 전날 오후 사다리를 타고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대사관저에 침입했다. 이들은 주한미군 철수와 함께 방위비 분담금 인상 반대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무단으로 침입하거나 침입을 시도한 대진연 회원 19명을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주한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건이 대사관저에서 14개월 사이 발생한 두 번째 불법 침입이라는 점에 강하게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 측에 모든 주한외교단 보호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 4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기습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주노총 통일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남대문서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행자의 석방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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