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과 철원군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제공: 환경부)
연천군과 철원군에서 발견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제공: 환경부)

앞서 DMZ 멧돼지 폐사체서 검출

관계기관에 SOP 따른 조치 요청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환경부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모두 전날인 11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내에서 군인이 발견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했다.

앞서 2일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열흘 만에 추가 사례가 생긴 것이다.

이번에 연천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난 11일 오후 1시 45분쯤 군인이 하천변에서 비틀거리는 멧돼지를 목격한 것이다.

철원에서 발견한 개체는 같은 날 오전 7시 30분쯤 폐사체 1개체를 발견한 후 사단의 지시에 따라 인근을 추가 수색한 지 3시간 만인 오전 10시 55분쯤 3개체를 더 발견해 총 4개체를 철원군에 신고했다. 이중 1개체는 지뢰 지역 내에서 백골화가 진행돼 3개체의 시료만 확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개체들의 시료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환경부는 “우리 측 철책에 과학화 경게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DMZ 안 멧돼지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에서 한 관계자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천지일보 파주=신창원 기자]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농장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은지 닷세째인 21일 오전 해당 농장에서 한 관계자가 밖으로 나오고 있다.ⓒ천지일보 2019.9.21

그러면서 “다른 매개체에 의한 간접전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경지 경계와 예찰·방역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검출 결과를 아프리카돼지열병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국방부, 연천군, 철원군 등에 통보하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조치할 것을 요청했다.

국방부엔 발견 지점의 군병력 접근을 금지하고, 추가 폐사체 수색과 발견 즉시 신고를 요청했다. 연천·철원군엔 발견 지역 중심으로 관리지역을 설정하고 출입통제와 주변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 지역이 민통선 안으로 지뢰지역이 혼재된 곳임을 고려해 국방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현장 여건에 맞는 차단시설을 두고 방역안을 꾸릴 방침이다.

송형근 환경부 자연환경정책실장은 “국내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ASF 대응에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면서 “추가 확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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