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개천절에 이은 두 번째 문재인 하야 집회

참석자 몰려 광화문광장 일대 마비되기도

“문재인 빨갱이” “죽어라” 등 과격 표현도

김문수, 김진태 등 야당 의원도 나와 발언

[천지일보=임혜지·김정수·최빛나 기자] 개천절에 이어 광화문광장이 다시 한번 태극기와 성조기로 물들었다.

한글날인 9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주도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가 열렸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지난 3일에 이은 두 번째 집회다. 이날도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문화회관 일대는 집회 참석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집회 시작 약 20분전부터 참석자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집회 시작 시간이 되자 광화문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인파로 가득 찼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역까지 약 20분 이상이 걸릴 정도였다. 일부에선 자리다툼으로 언성을 높이거나, 이동 중 부딪혀 넘어지고 쓰러져 머리를 다쳐 급히 이송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참석자들은 ‘조국 문재인 이건 아니다’ ‘문재인 하야’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 ‘문죄인 죄국’ 등 피켓을 들고 “자유대한민국은 망했다” “문재인은 이미 탄핵됐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현행범을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예배로 시작됐다. 단 앞에는 앞서 논란이 된 헌금함도 보였다. 한기총 관계자는 “오늘 헌금은 이 자리를 도와주는 이들을 위한 것인 만큼 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교회를 안 다니는 분들도 동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헌금모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헌금모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단에 오른 전 목사는 헌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대회에서 헌금 걷는 시간을 가장 기쁜 시간이라고 했더니 교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언론들이 공격을 해왔다. 공부 좀 하고 나서 말하라”고 했다. 전 목사는 “자리가 좁아서 헌금이 불가능한 분들은 유튜브로 헌금 해주시면 된다”고도 했다.

본 대회 시작 후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전 목사는 “50만 주사파 빼고는 대한민국 전체가 동의하는 집회다. 역사의 전례가 없었다”며 “우파 정당들도 함께한다. 1400개 시민단체와 3대 불교 종단도 함께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결사적인 각오로 모였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이 나라를 건국할 때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를 기본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좌파세력과 주사파 찌꺼기가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이날 대회에는 한기총 각 지역 대표 목사들을 비롯해 이른바 스타 목사로 알려진 장경동 목사, 박진석 목사, 기독자유당 고영일 대표, 한국당 김진태·김문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발언은 더 과격해지고 과감해졌다. 단에 오른 이들은 한 목소리로 전 목사를 “하나님께서 이나라를 위해 보내신 선지자”라 칭하는 한편 “문재인 빨갱이 하야” “주사파는 대한민국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박진석 목사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몰상식의 싸움”이라며 “이 자리에 있는 우리가 상식, 우리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며 “나라를 지키는 일에는 교회·불교·천주교 관계없다. 조국이여 정신 차려! 백성들이여 정신 차려!”라고 외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두 손을 들고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두 손을 들고 통성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기독자유당 고영일 대표는 “오늘날 빨갱이가 어디있는가”라며 “청와대에 빨갱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된게 국가 보훈처에서 배경 사진으로 중공군 사진을 붙여놨을 수가 있냐”며 “문재인은 빨갱이다. 당장 내려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단에는 전 목사와 절친하다고 알려진 스타 목사 장경동 목사도 올랐다. 그는 “대통령 각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올라왔다”면서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모여 함성을 발하면 들어주셔야 한다. 다 설득하면 끝나는 것이다. 설득을 시켜주던지 설득을 당해주시던지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대통령님이 국민을 이기면 무엇을 하겠냐, 성숙된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며 “생각해봐라, 누가 더 나라를 사랑하고 누가 더 백성을 사랑하고 지도자를 사랑하겠냐”고 반문했다.

집회엔 한국당이 함께하진 않았지만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 12시부터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하자”며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전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이날 현장에서 본지 기자가 만난 참석자 대다수는 한기총 소속 교인이었다. 특히 이중 일부는 한기총 소속 ‘순국결사대’ 소속으로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하나님께 내 영혼을 바치겠다는 유서까지 썼다고 밝혔다.

박무석(가명, 남, 71, 서울 강남구)씨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된 나라를 망치는 정부가(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하나님한테 죄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나서게 됐다”며 “지금 문재인 정부와 조국이 끝까지 가면 이 나라가 망한다.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순국결사대로 유서까지 썼다”며 “유서를 통해 내 영혼을 하나님께 바치고 내 육신이 한 알의 밀알이 되도 좋다는 각오를 했다”고 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또 다른 시민 최영택(55, 남, 74)씨는 “문 대통령이 반드시 하야하고 조 장관이 감옥에 가야한다”며 “어렸을 때 공산주의를 조금 경험하다 보니 정말 공산국가가 될까 두려운 마음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다른 결의 생각을 가진 시민도 찾아볼 수 있었다. 자신을 태극기 일원이라고 소개한 김주영(65, 남)씨는 “전 목사가 한기총 회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나라를 하나로 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한기총이 현재 갈라지지 않았냐 먼저는 내부 갈등부터 해결하고 나라를 모으자는 말을 하던지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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