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린 2일 전남 목포시 석현동 임성천이 범람해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린 2일 전남 목포시 석현동 임성천이 범람해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출처: 연합뉴스)

강풍‧폭우로 제주 내 주택 및 상가 침수

완도, 목포 등 전남지역 비 피해 잇따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오후 8시 30분 기준 목포 남서쪽 6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동진하고 있다. 밤사이 남부 내륙을 관통해 내일 오전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선 제주는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과 비 피해가 동시에 발생했다.

주택과 초등학교 교실 지붕이 날아갔고 양식장 지붕 구조물이 무너졌다. 또 창고와 말 목장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도 있었다.

인명 피해도 있었다. 경북 성주에서는 이날 오후 9시께 농로 배수로에서 7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강풍에 80대 주민 등 3명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8가구가 침수돼 이재민 25명이 발생했고 900가구가 잠시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항공편이나 배편도 모두 차질을 빚었다. 이날 하루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320여 편이 결항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 됐다.

제18호 태풍 미탁 경로 (출처: 기상청)
제18호 태풍 미탁 경로 (출처: 기상청)

전남은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곳곳에서 범람·침수 피해가 났다.

완도, 목포 등에서 주택 128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고흥에서는 4가구 9명 주민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목포 석현동, 무안 삼향읍을 흐르는 임성천도 불어난 빗물에 범람, 인근 도로와 주택·상가 10여 가구와 일부 농경지가 침수됐다.

강진·보성·장흥 등 4곳에서는 도로 법면이 유실됐고, 장흥에서는 하천 제방이 유실돼 물이 넘치기도 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4시39분께 전남 무안군 삼향읍 맥포리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4㎞ 지점에서 A(23)씨가 몰던 승합차가 주행 중 오른쪽으로 넘어져 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순천·해남 등지에서도 빗길을 달리던 차량 단독사고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아직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경남에서는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돼 3개 시·군 7곳에서 도로 통행이 제한됐다. 진주·사천·남해·고성·산청·합천 등 6개 시·군에서는 1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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