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PE 대표·웰스씨앤티 대표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 위기
취재진 질문엔 모두 ‘묵묵부답’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대표와 펀드의 투자를 받은 투자사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대표 이상훈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연다. 코링크PE의 투자를 받은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의 대표 최모씨에 대한 심사도 함께 진행한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쯤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은 ‘혐의를 인정하는가’ ‘조 장관 일가 돈이 투자되는 사실을 몰랐는가’ 등을 질문했으나 이 대표는 어떤 답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이동했다.
잠시 뒤엔 최 웰스씨앤티 대표도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최 대표가 받는 혐의는 특경법상 횡령이다. 최 대표 역시 ‘8월 이후 조 장관 5촌 조카에게 전화를 받았는가’ 등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코링크PE를 운영하면서 20억원 이상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직원들에게 회사 내부 자료를 폐기하도록 한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이 제기된 뒤 해외로 출국했다가 검찰의 귀국 요청으로 다시 돌아와 5~6일 이틀간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 대표가 직원을 동원해 코링크PE 사무실에 있는 관련 증거를 없애도록 지시한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추가했다.
조 장관 가족들은 코링크PE가 운용하는 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에 투자했다. 해당 사모펀드에는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금액밖에 없다. 조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 명의로 9억 5000만원, 두 자녀 명의로 각각 5000만원, 처남 정모씨와 두 아들 3억 5000만원 등 투자한 금액은 총 14억원이다.
특히 조 장관의 공직자 재산신고를 통해 알려진 56억원보다 많은 74억원을 사모펀드인 투자약정했고, 조 후보자 일가의 약정이 100억 1100만원 규모의 펀드에서 전체의 74%를 차지한다. 사실상 ‘가족펀드’가 아니냔 의혹이다.
여기에 코링크의 실소유주가 조 장관의 5촌 조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5촌 조카 조범동씨는 현재 해외로 출국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최 대표는 5억원가량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웰스씨엔티는 조 장관 가족들이 출자한 펀드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웰스씨앤티는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사업을 여러 차례 수주하게 되면서 영업 매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 이에 조 장관 측 영향이 있었던 것이 아니냔 의혹이 불거졌다.
웰스씨앤티의 대표 최씨는 지난 4일 검찰에 출석해 “저도 힘들고 억울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검찰에서 조범동씨와 관련된 대화 등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 대표는 법인통장을 일종의 대포통장으로 코링크에 제공했는데, 투자금 중 20억원 이상이 코링크로 송금되거나 수표로 인출돼 사라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웰스씨앤티 회계장부에 대표이사 개인 자금(가수금)으로 잡혀있는 5억 3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횡령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