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 우주사령부 창설 선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 우주사령부 창설 선포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 갖고 있다”

이달 하순 유엔총회 전후 성사가능성 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달 하순 미국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만남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측이 북측의 대화 제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 북미 간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앞서 ‘북한의 9월 하순 협상 제의’에 대한 질문에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면서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억류자들을 돌려받았다. (한국전쟁에서 숨진)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망했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협상이 성사될 경우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전후해서 열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6월 말 ‘판문점 회동’ 합의사항이었으며 미국은 그간 북한에 협상 복귀를 요청해왔다.

앞서 대미 핵심인물인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 제1부상은 미국을 향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올 것을 촉구하면서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일방적인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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