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용남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김용남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나경원 “조국 간담회 정치 참사”

“영어 잘해” 해명에 성적 공개

“고교 영어성적 4~7등급 이하”

“의전원 장학금, 뇌물죄 가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이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반박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전날 의혹 해명 기자간담회를 열었던 본청 내 회의장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는 제목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해명 내용에 대해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딸을 논문 제1저자에 올려주고, 신청도 안 했는데 장학금이 뚝 떨어진다. 사모펀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10억원 넘게 돈을 넣었는데 관급공사 수주에 성공한다”며 “조 후보자에게는 알라딘의 지니라도 있나”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자에게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해준 여당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거대 권력을 감시해야 할 국회가 여당 때문에 대통령 거대권력에 놀아났다”며 “정치 참사이고, 민주주의 후퇴다.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느냐”라고 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딸의 학사 비리, 가족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거래 의혹 관련 해명을 중심으로 날선 공세를 폈다.

주광덕 의원은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재학 시절 영어 과목 성적을 일부 공개했다.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배경으로 “영어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데 대한 반박이다. 주 의원은 “한국말로 돼 있는 것을 영어 논문으로 만들려면 한국어와 영어를 이해해야 하는데, 조 후보자 딸의 영어 작문, 독해 평가는 상당히 하위 등급으로 대부분 6~7등급 이하”라며 “유일하게 영어회화 4등급을 받은 적이 2번 있고, 6등급도 2번 이상 받았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조 후보자가 딸 논문 제1저자 등재와 관련해 당시 논문 작성 기준이 지금보다 느슨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점에 대해 반박했다. 김 의원은 “당시 과기부 훈령 연구윤리 지침이 2007년부터 시행 중이었다”며 “이 논문은 2008년에 작성, 제출됐다. 그때도 윤리 위반 사기였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자가 딸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았고, 받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한 점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 딸 지도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면서 뇌물죄 성립 가능성을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부산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후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신청을 할 때 허위 진단서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2014년 10월 1일로 조 후보자 딸이 휴학신청서를 냈다. 휴학신청을 할 때 진단서나 필요한 서류를 첨부하지 않으면 접수가 불가능하다”며 “진단서에 대해 자료 요청을 하니까, 어느 대학병원에서 했는지, 병명이 뭔지, 진단한 의사는 누구인지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자료를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소속인 김용남 전 의원은 사모펀드 관련 조 후보자가 사모펀드운용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전 의원은 “블라인드 사모펀드는 투자금을 모금할 때 어디에 쓰일지 모르는 상태에서 모금하는 것이고, 실제로 운용하고 나서는 운영보고서를 투자자에게 보고하게 돼 있다”며 “숨쉬는 것 말고는 다 거짓말”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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