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홍콩 우산시위를 주도했던 조슈아 웡이 21일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에게 경찰본부를 에워싸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 2014년 홍콩 우산시위를 주도했던 조슈아 웡이 21일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대에게 경찰본부를 에워싸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홍콩에서 진행 중인 범죄인 인도법(逃犯條例·일명 송환법)반대 시위 주도자들과 미국 영사가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중국 언론들은 이 만남을 근거로 홍콩 시위에 대한 미국 배후설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

8일 중국신문망과 CCTV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2014년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인 우산혁명의 주인공 조슈아 웡과 야당 지도부인 네이션 로 등은 현지시각 지난 6일 오후 5시 반쯤 한 호텔에서 미국 영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조슈아 웡은 “홍콩인권 민주법안 관련 내용과 홍콩 경찰에 시위 진압 장비를 수출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또 직접 미국에가 미국 관리를 만나기도 했다면서 영사를 만난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영사의 신원이나 이날 모임에 참석한 미국 관리들의 숫자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들은 이에 대해 “해당 여성이 홍콩 미 총영사관의 정치 부문 주요 책임자”라며 “미국이 홍콩 혼란의 배후에 있는 ‘검은 마수’라는 게 폭로된 것 같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홍콩 주재 특파원 공서는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공서 책임자가 이날 미국 영사관 고위 관리와 긴급 회담을 갖고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면서 “홍콩 시위 주모자를 접촉한 사안에 대해 중국은 미국 측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했고, 미국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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