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시위하는 중 한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시위하는 중 한 시위대가 "역사의 비난을 받은 캐리 람"이라 쓰인 손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공항, 지하철, 시티몰 등에서 50만명 이상이 총파업을 이어가 도시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는 8개 MTR 노선이 모두 운행 중단돼 시민들이 혼란을 빚기도 했다. 홍콩의 한 은행에서는 은행원들이 파업을 선언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였지만, 홍콩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인해 불안하고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불만이라고 폭력 사용을 정당화 할 수 없다. 시위대는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폭력 시위대와 배후세력을 향해 “불장난을 하면 타죽는다”며 강력히 경고장을 날렸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홍콩·마카오 판공실 양광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폭력시위 양상을 비판했다.

양 대변인은 “일부 과격 홍콩시위대가 벽돌과 쇠꼬챙이부터 연막탄, 활 등 무기로 경찰을 공격하고 방화했다. 현재까지 폭력 충돌로 461명이 다쳤고 이 가운데 경찰이 139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장난을 하면 타죽는다. 폭력을 멈추고 혼란을 통제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 상황을 수습하지 못하면 누가 결국 피해를 보고 누가 이득을 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양 대변인은 현 시위상황과 관련 “선두에 선 것은 일부 과격 폭력분자들이고, 중간에 오도되고 휩쓸린 선량한 시민들이 있다”며 “과격 폭력분자들을 부추기고 지원하는 것은 홍콩 내외의 ‘반중 홍콩 혼란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홍콩에서는 5일 총파업 시위가 열리며 지하철이 끊기고 항공편도 결항돼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됐다. 시위대를 공격하는 이른바 백색테러도 또다시 벌어졌다.

외신들은 1967년 영국에 반대하는 시위 이후 50여년 만에 가장 큰 과격시위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점점 격화되고 미국, 영국마저 홍콩편을 들며 호위에 나서자, 중국 정부는 6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미국 내 유력 정치인들을 겨냥해 폭력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일부 미국 인사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분별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폭력적 시위대를 조장하고 홍콩 정부의 법 집행을 해치는 간섭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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