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겨 2일 오전 본회의 열어 처리하기로 합의
예결위 협의와 조율을 감안하면 오전 처리는 어려워
적자국채 삭감 폭 놓고 여야 줄다리기 이어져
본회의서 법안 처리 후 오후 9시경 추경 처리 예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여야가 릴레이 협상을 통해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6조 7000억원에서 정부가 제시한 1조 3600억을 감액한 5조 8300억원으로 합의하고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또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예산 2732억원과 야당이 요구한 재해 관련 예산 등 총 5000억원가량 증액 등도 결정했다.
김재원 국회 예결위 위원장과 여야 3당 예결위 간사들은 2일 오전 3시 30분경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같이 합의된 사항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3당 원내대표가 추경 총액을 5조 8300억원으로 정한 것과 적자국채 발행을 3조 6000억원에서 3000억을 삭감하는 방안 등 2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범위 내에서 나머지 각 예산의 증액·감액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정하겠다”며 “일본 무역보복 관련 예산은 2732억원은 기존 합의 사항이었기 때문에 정부 요구대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과 3당 예결위 간사들은 추경안을 이날 오전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브리핑이 끝난 직후 증액‧감액 심사에 돌입했다. 추경안은 심사가 끝나면 예결위 소위와 전체회의를 거쳐 본회의에 부쳐된다.
다만 간사회의 재개 시간을 두고 여야 간 의견이 충돌하고 있어 재개 시간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 김재원 위원장은 간사들의 휴식 시간을 고려해 오후 2시에 간사회의 재개를 제안했지만, 민주당 윤후덕 간사가 그보다 이른 시간에 간사회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오후 2시에 간사회의가 열린다는 가정을 하면 오후 7시경 시트 작업이 종료되는 즉시 소위를 진행하고 오후 7시 30분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본회의는 오후 5시에 개의를 하고 인사에 관한 건, 법안, 결의안 등을 처리하고 추경안은 오후 9시경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당초 지난 1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추경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자정을 넘겨서야 추경안 총액 합의에 이견을 좁힐 수 있었다.
특히 3조 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국채 발행액에 대한 삭감 폭에서 이견을 좁히기 어려웠다.
한국당은 일본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예산 2732억원을 전액 인정하는 대신 적자국채 발행액에 대해 1조원 이상의 삭감을 지속해서 요구했고, 민주당은 추경에서 1조원 이상 삭감한 전례가 없다며 맞섰다.
협상이 길어지자 대기 중이던 소속 의원들에게 귀가령을 내렸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자정 즈음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오전 8시 30분 의총‧오전 9시 본회의 개최 일정을 밝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자정 즈음 문자를 통해 “예결위에서 추경안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 의원님들께서는 오늘은 귀가하시기 바란다”며 “내일 오전에 의사일정이 합의되면 바로 통보해 드리겠다”고 했다.
현재 예결위에서 감액 사업 등에 대하여 세부조율과 협의가 진행 중이고 실무적 준비시간까지 고려하면 오전 본회의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오전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현재 예결위에서 감액 사업 등에 대하여 세부조율과 협의가 진행 중이고 실무적 준비 시간까지 고려하면 오전 본회의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오전 추경안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