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권 다산경영정보연구원 원장

의료관광은 의료서비스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산업이다. 최근의 한류문화 열풍은 관광 매력도를 높이고 한방치료, 예방의학은 관광 부가가치의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태국에서 집중하는 장기 요양이나 치료, 노인성 질환, 재활치료와 같이 장기간 체류하는 관광서비스보다는 단기간에 가능한 선택 수술을 포함한 특화된 중증 치료, 뷰티 성형 수술 등 치료 분야를 육성함에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 수준은 세계적 수준에 이르렀고, 가격 측면에서도 미국, 일본의 약 50% 이하에 해당된다.

한국관광공사의 조사에 의하면, 의료관광 목적으로 한국 방문시 평균 체류기간은 9.6박으로 전체 일정의 50.8%는 의료서비스 이용을 위해 할애하고, 관광은 31.9%로 경쟁국가에 비해 다소 낮은 편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단기간 성장으로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의료관광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점도 시정이 되지 않고 있다.

첫째, 정부의 의료관광육성 정책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고 있다. 즉 비자제도의 미비, 원격의료의 제한, 의료 분쟁시 해결할 장치가 부족하다.

둘째, 치료 중심에서 관광과 한류문화를 연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셋째, 의료서비스 표준화와 IT 강국을 살린 헬스케어나 디지털 의료서비스 시스템의 적용이 부족하다. 넷째, 외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전문인력의 부족과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의 활용도가 낮다.

이에 따라 한국적 의료관광산업의 육성과 플랫폼 구축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첫째, 의료기관이나 지자체별로 경쟁의 우위성을 가지고 있는 치료, 요양 분야를 특화하거나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뷰티나 성형 수술, 건강검진, 치과 진료 등 비급여나 경증의 질병 치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심장과 암진료, 한방진료, 보완대체의학, 근골격계질환, 영양·건강식 체험, 비만·체형관리 등으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의료관광 전문인력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정부와 지자체, 관광공사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특정 언어를 바탕으로 의학용어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인력을 교육, 양성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셋째, 일단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고 관리가 부족하면, 의료인 개인의 정신적, 경제적 손실과 의료기관의 존폐가 좌우되게 된다. 이에 외국인 환자 의료분쟁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사고 발생 시 대응방법을 매뉴얼화하고, 리스크 전담조직을 구성, 정기적인 안전관리교육 실시, 해당 국가 언어로 동의서 양식 준비, 내원에서 퇴원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기록으로 남겨두고, 환자와 에이전시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도록 한다. 즉, 환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의료인의 사전에 충분한 설명의무 강화도 중요하다.

넷째, 의료관광업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적 플랫폼 구축과 의료관광정보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다. 아직도 한국에 대한 의료관광 브랜드는 낮아 의료법,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글로벌 의료헬스케어산업으로 연계, 성장하도록 한다.

다섯째, 의료관광형 포털형 웹사이트를 구축한다. 의료관광협회, 지자체, 호텔, 항공사, 건강관리 통합 및 웹마켓플레이스를 갖추어 의료관광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하도록 지원 및 자체적으로 준비하도록 한다.

여섯째, 의료관광 클러스터의 육성이다. 예를 들면, 제주 헬스케어타운, 제천한방의료관광,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원주 의료혁신도시와 치악산 등이다.

일곱째, 의료관광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호텔 등 숙박시설, 푸드, 힐링코스, 국내 관광명소를 지자체와 협력하여 유치하고, 전통문화,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연계, 최근 교통 접근성이 확보된 강릉과 속초-고성을 잇는 동해안 해변코스, 평창 동계올림픽경기장 주변 등을 활용하도록 한다.

여덟째,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개선이다. 의사소통 및 환자 존중의 관점에서 의사의 진료시간 제공, 본인의 질환 및 상태, 치료 후 결과에 대한 설명이 중요하고, 투약정보와 대기기간, 병원 및 진료 안내 등의 자료 제공, 진료비의 적정성과 진료비 청구 및 설명이 필요하다. 결국 한국 의료관광상품의 명품화와 신뢰성 구축으로서 의료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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