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훈련·괌잠수함훈련 등 거론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 매체들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남한을 향해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려명’은 이날 ‘평화기류에 역행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이라는 글을 통해 “남조선 당국은 입으로는 ‘평화번영’을 떠들면서도 외세와 공모하여 시도 때도 없이 전쟁 불장난을 벌려놓으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지난달 실시된 육군 수도기계화사단과 주한미군 제2사단 제23화생방·핵대대의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철저히 우리 공화국(북한)을 노린 침략훈련”이라며 “북남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용납 못할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했다.
앞서 주한미군 제2사단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훈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국내 한 언론은 해당 장소가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지하 훈련소로, 훈련이 휴전선 이북의 대량살상무기(WMD) 시설을 가정해 수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려명은 이밖에도 괌에서 지난달 한미 합동 잠수함훈련이 진행되는 것 등을 언급하며 “남측이 연속적인 대결망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우리(북한)를 군사적으로 압살하려는 흉심이 변하지 않고 있다”며 “북남관계의 전도가 우려되는 예민한 시기에 무분별하게 벌려대는 불장난 소동이 어떤 엄중한 후과(나쁜 결과)를 초래하겠는지는 시간이 증명해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대외선전매체 류경도 이날 ‘어떤 후과를 빚어내자는 것인가’라는 글을 통해 앞서 언급된 한미연합훈련들을 비난하면서 “어렵게 마련됐던 조선반도 평화와 북남관계 개선의 소중한 기회들이 상대방을 자극하는 무모한 군사적 적대행위로 물거품이 됐던 과거가 눈앞의 현실로 재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에도 그 전날 강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미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 군사장비 도입에 대한 ‘위력시위’라며 남한 당국을 집중적으로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