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러 군용기 영공침범 입증자료 제시 예정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25일 오전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한 국장급 실무협의를 개최한다.
25일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과 관련한 한-러 국장급 실무협의가 오늘 오전 10시 30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양국 실무협의에는 국방부 이원익 국제정책관 등 군 실무자와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국방부는 이번 협의에서 러시아 폭격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러시아 측은 독도 영공 침범 관련 자료제공 요청을 했다.
군 당국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KF-16 전투기에서 발사한 플레어(미사일 회피탄) 사진과 레이더 영상, KF-16과 F-15K 비디오레코드(DVR) 기록, 조종사의 경고사격 음성기록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전날 주 러시아 한국 무관부를 통해 자국 군용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했다는 공식 전문을 보냈다.
한국과 러시아 양측의 실무협의에서는 서로의 상반되는 입장을 갖고 팽팽히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지난 23일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통해 독도 인근으로 접근하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에 대해 접근하지 말라고 17차례 경고통신을 했지만 응답하지 않았고, KF-16 전투기 2대를 동원해 A-50기 전방에서 차단 기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러시아 A-50기는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고, 공군 전투기는 360여발의 기총 경고사격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