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공 침범한 러시아·중국 군용기(서울=연합뉴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사진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윗줄)와 중국 H-6 폭격기 모습. [러시아 국방부 영문 홈페이지·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제공자료 캡처]
우리 영공 침범한 러시아·중국 군용기(서울=연합뉴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및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A-50 1대는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 7분간 침범했다. 공군은 F-15K와 F-16 등 전투기를 긴급 출격 시켜 차단 기동과 함께 러시아 A-50 전방 1㎞ 근방에 360여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 사진은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윗줄)와 중국 H-6 폭격기 모습. [러시아 국방부 영문 홈페이지·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 제공자료 캡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방부가 25일 러시아 대사관과 러시아 공군기 영공 침범에 대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실무협의에서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좌표와 이동 경로 등 러시아 측이 요구한 자료를 토대로 영공 침공 여부와 기기 오작동 주장에 대해 반박할 계획이다. 이에 러시아 측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러시아는 주 러대사관 무관부를 통해 우리 국방부에 이와 관련된 입장이 담긴 전문을 보내왔다. 이 전문에서 러시아정부는 ‘2019년 7월 23일 러시아 항공우주군 소속 두 대의 전략 폭격기와 조기경보통제기가 계획된 비행을 수행했는데 한국 F-16 전투기 2대가 러시아 공군기들에 근접해 러시아 공군기 1대의 비행 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등 비전문적 비행을 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조종사들은 러시아 조종사들과의 교신에 나서지 않았고, 경고 비행을 하지도 않았다’라며 ‘F-16 전투기들은 플레어 발사 후 자국 영해 방향으로 멀어져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객관적인 영공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독도로부터 25㎞ 이상 떨어진 상공에서 계획된 항로를 벗어나지 않고 비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러시아 정부는 ‘이번 훈련 과정에서 러시아 공군기들은 엄격하게 국제법 규정에 따라 비행했다’고 강조하며 도리어 ‘한국 공군 측의 유사한 비행이 반복되면 대응 조치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에 국방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국방부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제 외교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정확한 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외통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과 면담을 위해 외통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4

국방부에 따르면 23일 오전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우리 영공인 KADIZ를 무단 진입했다.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우리 공군기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경고방송 및 차단비행, 경고사격을 실시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가 무관을 통해 우리 측이 갖고 있는 자료를 공식 요청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사실을 확인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와대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브리핑을 통해 정부 입장을 밝혔다. 윤 수석은 “우리 공군은 비상 주파수 교신을 시도했다”며 “이 교신 내용은 ‘(우리 영공에서) 나가라’라는 우리 음성이 담겼고 이에 대한 러시아 음성이 없었다는 게 저희가 확보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이런 자료를 열람시켜 우리의 영공을 침범한 사실을 입증시킬 테니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게 우리의 요구사항”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23일 오전 8시경 중국 군용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북서방 방공식별구역(KADIZ)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까지 했다. 사진은 우리 공군 전투기 모습 (출처: 대한민국 공군)
23일 오전 8시경 중국 군용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북서방 방공식별구역(KADIZ)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까지 했다. 사진은 우리 공군 전투기 모습 (출처: 대한민국 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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