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DB.

2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급증

신차효과에 믹스개선도 동반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2분기(4~6월) 신차 판매 및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영업이익 5336억원, 매출 14조 506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1.3%, 3.2%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실적도 개선됐다.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 1277억원, 매출은 26조 95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71.3%, 1.2% 증가했다.

이 같은 경영실적 개선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덕분이다. 주력 신차가 없고 차종 대부분이 노후화돼 판매량이 줄었지만, 외부 호재에 힘입어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진 것.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주요 시장의 수요 침체 영향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과 1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해 SUV 라인업을 완성하고 K5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세단 부문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 전시된 팰리세이드. ⓒ천지일보DB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에 전시된 팰리세이드. ⓒ천지일보DB

현대차는 전날(22일) 올 2분기 영업이익 1조 2377억원, 매출 26조 9664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0.2%, 9.1% 늘었다. 현대차는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과 매출은 2조 626억원, 50조 953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4%, 8.1% 증가했다.

현대차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했으며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맞는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제품별 판매 비율)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에 따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에 맞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도 신규 SUV 모델과 볼륨 신차 판매 확대,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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