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B군의원이 A지역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문자에 대한 답은 없었다. (제공: B군의원) ⓒ천지일보 2019.7.23
지난달 30일 B군의원이 A지역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문자에 대한 답은 없었다. (제공: B군의원) ⓒ천지일보 2019.7.23

가슴앓이 깊어져 정신과 약 복용

“사과는커녕 오히려 음해성 소문”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기장군의회 B군의원이 “그동안 혐오감·수치심으로 버텨 왔다”며 기장군 A지역위원장에 대해 ‘강제 성추행’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2일 오후 부산 기장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B군의원에 따르면 기장군 A지역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6시 50분께 자신의 사무실 방문 후 귀가하는 A지역위원장을 배웅코자 기장군청 주차장 방면 현관문까지 따라 나왔고 배웅하는 중 갑자기 A지역위원장이 허리를 끌어당기며 A지역위원장의 얼굴과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 비볐다.

얼떨결에 당해 당시에는 저항조차 못 한 B군의원은 혐오감과 수치심으로 하루를 지냈고 27일 A지역위원장에게 변명이라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 통화는 불발로 끝났다.

이어 30일에는 “지난 26일 오후 갑자기 위원장님께서 허리를 끌어당기며 제 얼굴을 비빈 일에 대해 기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시 위원장님의 저에 대한 행동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으며 그로 인해 저는 무척이나 불쾌했고 모멸감까지 느꼈습니다”란 내용으로 A지역위원장에게 문자를 보냈고 이마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B군의원은 “당시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어찌할 줄 몰랐고 창피스럽고 부끄러워 숨기려 했다”며 “그날 이후 1개월가량 숨기고 있으니 가슴앓이와 병이 깊어져 결국은 정신과 약을 복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데 A지역위원장은 단 한마디 사과는커녕 오히려 지역 사람에게 ‘못 믿을 사람이다. 뒤통수치는 사람이다. 절대 그런 일 없었다. 허위 사실 유포다, 명예훼손이다’라며 모든 잘못을 저에게 뒤집어씌우며 마치 저를 나쁜 사람으로 몰았다”면서 “1차 강제 성추행도 모자라 혼자서 끙끙 앓고 참고 있는 사람을 향해 무자비로 돌을 던져 2차적인 폭행을 가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참고 견디면 되는 줄 알고 견디려 했으나 A지역위원장은 지역 사회에다 또 언론에다 ‘절대 그런 일 없다’며 말하며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사실에 대한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하고 있기에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며 “A지역위원장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르는 사람 같다. 상대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었는데 미안하다 말 한마디도 할 줄 모른다면 지역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며 고소 취지를 설명했다.

이 같은 성추행을 당했다는 B군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A지역위원장은 지난 19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B군의원의 주장 모두는 왜곡된 허위사실이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모든 사실이 다 드러날 것”이라고 사실무근임을 주장했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기습적으로 타인의 민감한 신체를 접촉하는 행위는 그 자체가 성추행으로 인정된다”면서 “현재 성범죄 사건에 대한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언급되면서 처벌을 강력하게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