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B군의원이 A지역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문자에 대한 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 B군의원) ⓒ천지일보 2019.7.18
지난달 30일 B군의원이 A지역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문자에 대한 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 B군의원) ⓒ천지일보 2019.7.18

‘불쾌감’ 표시 했으나 무반응

피해당사자, 정신과 약 복용 중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당론 운운하며 강압적이든 지역위원장이 이번에는 해당 군의원에게 성추행을 하고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장군의회 B군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부산 기장군 A지역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6시 50분께 자신의 사무실 방문 후 귀가하는 A지역위원장을 배웅코자 군청 주차장 방면 현관문까지 따라 나왔고 배웅하는 중 갑자기 A지역위원장이 허리를 끌어당기며 A지역위원장의 얼굴과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 비볐다.

얼떨결에 당해 당시에는 저항조차 못 한 B군의원은 혐오감과 수치심으로 하루를 지냈고 27일 A지역위원장에게 변명이라도 듣고자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 통화는 불발로 끝났다.

이렇게 4일이 지난 지난달 30일 B군의원은 A지역위원장에게 “지난 26일 오후 갑자기 위원장님께서 허리를 끌어당기며 제 얼굴을 비빈 일에 대해 기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시 위원장님의 저에 대한 행동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으며 그로 인해 저는 무척이나 불쾌했고 모멸감까지 느꼈습니다”란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냈고 A지역위원장은 문자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어 지난 4일에도 B군의원은 또다시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A지역위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A지역위원장과의 통화가 그동안에도 힘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적은 거의 없었다. 그동안 통화면 통화, 문자면 문자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피하기 위함인지 심지어 지난 8일 기장군 죽성초등학교 급식소와 관련한 자리에서 A지역위원장과 얼굴을 마주쳤지만 냉랭한 모습으로 그냥 지나쳤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런 가운데 B군의원은 지난 10일부터 스트레스성 정신과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 특히 그는 오히려 2차 피해를 우려하며 걱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달 26일 B군의원이 A지역위원장을 배웅하던 군청 주차장 방면 현관. 이곳에서 배웅하는 B군의원을 갑자기 A위원장이 허리를 끌어당기며 A위원장의 얼굴과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 비빈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달 26일 B군의원이 A지역위원장을 배웅하던 군청 주차장 방면 현관. 이곳에서 배웅하는 B군의원을 갑자기 A지역위원장이 허리를 끌어당기며 A지역위원장의 얼굴과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 비빈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 2019.7.18

사실관계를 확인 차 군청 종합민원실 방송통신팀을 찾아 당시 상황의 CCTV 공개를 요청했으나 “B군의원이 찾아왔을 때 입장을 충분히 들었고 자료를 공개한 상황이었다”며 “기자에게 공개할지 여부는 내부 회의를 거쳐 회신하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사실 확인을 위해 A지역위원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B군의원은 “그동안 A지역위원장은 당론이라는 이유를 들어 여러 차례 협박성 발언을 해왔고 ‘심장 떨리는 억척스러운 말’을 여러 차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A지역위원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제대로 된 해명조차 없었다. 당시 일만 생각하면 심장이 떨리고 수치심과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지역의 한 변호사는 “친밀감의 표현이나 분위기를 풀기 위한 농담이나 칭찬의 표현이라고 해도 상대방에게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면 추행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직장 후배 등에게 신체접촉을 했다가 성추행으로 신고를 당한다면 곤란한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말하며 성추행의 기준을 설명했다.

한편 이런 가운데 A지역위원장이 주변 사람들에게 “B군의원은 뒤통수치고 배신하는 사람이니까 조심하라”는 등의 유언비어·음해성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갈등의 골만 깊어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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