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등으로 도로 통제
농경지 348㏊ 물에 잠겨
하늘·바닷길 곳곳 막혀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5호 태풍 ‘다나스(DANAS)’가 남해상에서 소멸했지만 피해는 계속 보고되고 있다.
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두(중대본)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남 완도에서 부상자 1명이 확인됐다.
전날 밤 완도항에서 태풍에 대비해 4.99t급 선박 피항작업을 하던 선장 A(64)씨가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상태에서 순찰 중이던 해경에 의해 발견됐다.
전날부터 제주 19곳, 부산 5곳 등 모두 24곳에서 주택 등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에 나섰다.
농경지는 전남 347㏊, 제주 1㏊ 등 모두 348㏊가 침수됐다. 부산 용호동에서는 해안 데크 일부가 파손됐다.
전국 도로 4곳에서 경사면이 무너져 일부는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경북 청도에선 69호 국지도 일부 도로와 사면이 유실됐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8시부터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경남 거제에서도 14호 국도의 경사면 유실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이날 오전 3시부터 부산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일대 하상도로의 통행도 금지됐다. 사상 수관교와 기장 월천교 인근 도로도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항공기는 제주공항 34편, 김포공항 26편 등 이날 모두 14개 공항에서 131편의 뜨지 못했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목포와 여수, 마산 등 83개 항로의 여객선 121척도 발이 묶였다.
지리산과 태백산 다도해 등을 비롯한 11개 국립공원 331개 탐방로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다나스는 이날 낮 12시쯤 진도 서쪽 약 50㎞ 해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하면서 소멸했다. 이에 따라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다만 비구름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날 오후 3시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 3개 시·군, 제주도 산지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아울러 경북 7개 시·군과 전남·경남 일부지역, 울릉도·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태풍이 사라진 이후에도 21일까지 남부지역과 제주도 산지에 많은 비가 올 것이란 전망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태풍이 소멸됐지만 기상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피해 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복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