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제품 아닙니다” 해명 전전긍긍

아사히·유니클로 등 日제품 타격 가시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일본이 수출규제로 한국을 옥죄자 중소상인과 자영업자 등 민간을 중심으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물론 네티즌들은 일본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하고 행동강령까지 만드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된 일부 기업들은 ‘우린 일본기업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국내 세븐일레븐은 지분 70% 이상은 한국 롯데지주가 보유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간 세븐일레븐은 일본과의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오해를 받아왔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일본의 편의점 1위 업체지만 실제 회사를 세운 건 미국이다. 한마디로 일본 브랜드가 아닌 미국 브랜드인 것.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롯데가 미국 브랜드인 세븐일레븐과 계약을 체결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일본과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CU 역시 기존 일본 훼미리마트 브랜드를 썼다는 이유로 매번 일본 불매운동의 단골 리스트로 언급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라이센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한국 브랜드로 전환됐다.

한국코카콜라도 일본 불매운동 상품에 자사의 죠지아 커피와 토레타가 포함되면서 적극 해명에 나섰다. 한국코카콜라 측은 “조지아 커피와 토레타는 일본코카콜라가 아닌 코카콜라 본사에서 브랜드에 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한국코카콜라에서 독자 개발한 제품으로 전량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열티 등 어떤 경제적인 이익이 일본으로 지급되는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이소 역시 일본 불매운동 리스트에 언급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다이소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분류되는 한국기업이다. 대주주는 한국 기업인 아성 HMP이고 2대 주주로 일본다이소다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소 측은 일본 지분이 있다고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리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토로하고 있다.

천안지역 시민단체들이 5일 일본 의류브랜드인 천안유니클로매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일본 자동차를 비롯해 의류제품,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제공: 나라사랑국민운동본부) ⓒ천지일보 2019.7.6
천안지역 시민단체들이 5일 일본 의류브랜드인 천안유니클로매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일본 자동차를 비롯해 의류제품,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에 대해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제공: 나라사랑국민운동본부) ⓒ천지일보 2019.7.6

한편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한 기업들의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번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된 ‘아사히’ 등 일본맥주 3종의 2~4일 매출은 지난주 같은 요일 6월 25~27일 대비 13%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맥주 매출이 4%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매운동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도 타격이 크다. 지난 1~4일 백화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전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 7월 2~5일 매출보다 17% 줄었다. 지난달 28일부터 대규모 세일을 진행 중임에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더 줄어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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