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물건을 들고 배달을 하는 어르신들을 보게 된다. 65세 이상 노인들의 지하철 무료 승차를 이용해서 일을 하는 분들이다.

이 책 ‘달려라 실버퀵’은 지하철 택배일을 하는 분들과 그 분들이 일하는 회사의 이야기다. 건물주로부터 노인들이 들락거려서 건물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택배업을 이용하던 작은 사무실과 사업들이 망하는 불경기를 겪으면서도 경쟁 업체와 신기술이 들어와 작은 파이를 뺏어갔어도 여전히 버텨오는 회사와 노인 택배원들.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하철 택배일을 하는 분들은 이 일이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라고 말한다. 실버퀵에서 일하는 어르신들 모두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일하는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하루 2~3건의 배달을 하고 2만원 남짓을 벌고 있지만 그분들에게 일하는 것은 돈 버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어떤 분들은 오래 택배일을 하고, 어떤 분들은 얼마 견디지못하고빨리 떠난다.

어떤 분들은 스마트폰을 배우고 택배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분들은 실수를 반복한다. 여기서 배우는 분들에게 어떤 분이 일을 잘 하냐고 물어보면, 선문답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무엇보다 일 하려는 의지가 중요해요.”

조한신 지음/ 코람데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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