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9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19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

총선 전략에 ‘제3의길’ 강조

낮은 당 지지율은 고민거리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고 있다. 당내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에 대비한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4.3 보궐선거 패배 이후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 퇴진을 둘러싸고 두 달 넘게 거듭해온 당내 갈등으로 멀어진 지역민심을 다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13일 경기도당을 시작으로 내달 12일까지 한 달간 전국 17개 시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지난주 인천, 경남 창원, 대구, 강원 속초를 방문했으며, 이번 주에는 대전, 세종, 충남 천안, 충북 청주, 전남 무안, 전북 전주 등을 찾아 충청·호남권 당원들과 만난다. 손 대표의 전국 시·도당 순회는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바른미래당이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 채비에 뛰어든 것은 4.3 보궐선거 패배, 선거제 개혁 등 패스트트랙 등의 논란으로 극심했던 당내 갈등이 ‘혁신위원회 출범’으로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총선 전략도 적극 설파하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앞선 시도당 순회에서 ‘제3의 길’을 당원들에게 강조했다.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중간 지대를 공략해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자강·혁신’을 키워드로 내부 갈등을 수습한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 ‘호남신당 창당’ 등 바른미래당을 둘러싼 정계개편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전국 시·도당 투어를 계기로 공석인 당 지역위원장 영입에도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253개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자리의 절반 이상인 150개가 공석인 상태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03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5

‘거대 양당을 심판하는 제3당이 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당 지도부와는 달리 예비 후보들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여전히 낮은 당 지지율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과연 내년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인 기류까지 감지되는 양상이다.

특히 현재 바른미래당 의석 대다수의 기반을 수도권과 호남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 밖의 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경우 확실한 지역색이 없는 제 3당의 입장에서는 유권자 다양성이 확보된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출마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 바깥에서는 바른미래당을 중심에 둔 정계개편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예비 후보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한 재선의원은 “솔직히 총선까지 당이 살아남을지 없어질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 지역에서 명함을 돌리는 건 어찌 보면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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