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14년만의 평양 북중 정상회담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은 북한 평양에 도착해 바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안 공항에 미리 나와 시 주석을 직접 영접했다.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은 2005년 당시 후진타오 전 주석 이후 14년 만에 이뤄진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이다.
중국 CCTV,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시진핑 주석이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공항에 나와 시 주석 일행을 영접했으며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도 공항에 나와 시 주석 일행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순안 공항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을 축하하기 위해 21발의 예포와 함께 양국 국가가 울려퍼졌으며,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3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진핑 주석은 공항 환영식 후 금수산 태양궁 광장으로 이동했다.
중국 언론들은 평양 도심에 시 주석을 환영하는 북한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시민들이 열렬히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이례적으로 기고문을 싣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마련됐다며 중국은 대화를 통해 북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최근 ‘범죄인 인도법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200만 시위로 심기가 불편한 시 주석이 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의 방북일정을 하루빨리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시 주석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단계적 비핵화 방식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또한 북한과는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깔려져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는 5번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만났다.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찬 후 북한의 집단 체조인 ‘인민의 나라’를 관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BBC는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한반도 비핵화 교착 국면에서 흔들림없는 북중 동맹을 강대국들에게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