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탑승한 전용기가 20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중국 CCTV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탑승한 전용기가 20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환영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중국 CCTV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첫 방북 일정 돌입 
김여정 등 북한 핵심 지도부 환영식 대거 참석

‘외국 인사 최초’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서 환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항에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의 환영을 받는 등 최고 영접을 받으며 첫 방북 일정에 돌입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북한 방문은 2005년 10월 후진타오 당시 주석 이후 지난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내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며 제5차 북중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는 이날 정오(현지시간)쯤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해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공항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원회 국제담당 부위원장, 최휘 당 부위원장 등 북한 경제·외교 분야의 핵심 인사들도 나와 시 주석 부부를 맞이했다.

인민일보는 공항에 시 주석을 환영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1만명에 가까운 군중이 나와 꽃다발을 들고 흔들었으며 환영 분위기로 가득찼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비행기에서 내려 김 위원장과 인사 후 북한 고위 관리들과 차례로 악수했으며 이어진 환영식에서는 21발의 예포 소리와 함께 군악대가 양국 국가를 연주했고, 두 정상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CCTV에 환영나온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 CCTV에 환영나온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출처: 뉴시스)

시 주석은 환영식 후 공항을 나와 오토바이의 호위 속에 평양 시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했다. 인민일보는 “도롯가에도 수십만명의 군중이 양국 국기와 꽃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며 “시 주석은 북한 도심 려명거리부터는 김 위원장과 함께 무개차로 갈아탔고, 거리의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하기도 했다”고 전해 북한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시 주석을 맞이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금수산태양궁전에서는 시 주석을 환영하는 대형 행사가 열렸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도착했을 때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는 수만개의 풍선이 하늘로 날아올랐다”며 “시 주석은 김 윔원장과 함께 북한 당정 지도부와 평양 시민대표 등의 ‘경의’를 받았는데 외국 지도자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경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를 비롯해 박광호·김평해·오수용 당 부위원장, 박태성 최고인민회의 의장,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이번 만남은 북·미 간 접촉이 막 재개된 상황에서 개최됐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만나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에 대한 지지와 제재 완화를 위한 도움 요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으로 김 위원장의 내부 입지가 더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1박 2일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출처: YTN영상 캡처) 2019.6.2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오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전용기를 이용해 1박 2일 북한 방문길에 올랐다. (출처: YTN영상 캡처) 2019.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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