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5.22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부산공장 모습.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5.22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12일부터 ‘부분 직장 폐쇄’에 돌입한다. 노조의 파업강행으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자 공장 야간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한 것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부산공장 야간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부분 직장 폐쇄를 단행하기로 했다. 생산직 근무 형태도 기존 주·야간 2교대에서 주간 1교대로 전환한다.

부산공장(연산 30만대) 생산량이 줄어들고, 이 회사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으로 공장 가동률마저 뚝 떨어진 데 따른 조치다. 향후 주간 1교대 근무 형태가 굳어지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삼성 측은 이날 “부분 직장 폐쇄는 더 이상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회사의 단호한 의지를 밝히기 위한 조치”라며 “12일부터 주간조만 운영하는 비상 생산체제에 돌입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QM6 LPG 신차 모델과 로그 수출 물량의 납기 지연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차가 이렇게 근무형태를 바꾸는 건 야간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야간 근무 인력을 주간으로 돌릴 수 있어서다. 현재 부산공장에서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파업자 비율은 다소 낮은 편이다. 11일 부산공장 주간조 근무자는 71.3%가 출근했다.

이 가운데 르노삼성차 노조에 가입한 노조원만 두고 계산하면 67.6%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10일 출근율(72.0%)을 고려하면,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언한 이후 부산공장 근로자 4명 중 3명 정도가 생산라인에서 근무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앞서 지난 10일 노조에 부산공장의 주·야간 2교대 체제를 주간 1교대로 변경하도록 협의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법으로 보장된 단체행동에 따라 결정한 전면파업에 대해 회사가 일방적인 직장폐쇄 조치로 노사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며 “이는 노조의 지침을 따르는 사람들과 따르지 않는 직원들을 분리해 노조의 힘을 떨어뜨리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을 시작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가까스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사측에 전향적인 제시안을 다시 내놓을 것을 요구하며 지난 5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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