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1.28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 르노삼성자동차) ⓒ천지일보 2019.1.28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 추가 채택… 1년만에 최종합의

조합원에 외면당한 집행부… 전면 파업 8일 만에 ‘백기’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최종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해 6월 첫 만남 이후 약 1년 만이다.

12일 르노삼성차 노사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한 29차 본교섭에서 최종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달 16일 도출된 1차 잠정합의안이 21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후 두 번째 합의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임단협 재협상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며 “오는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1차 잠정 합의 사항을 기초로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고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책임 아래 신차 출시·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 확보를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이 추가로 채택됐다.

합의안에는 이 밖에도 생산직 근로자들의 전환배치 절차를 개선하고 근무강도를 개선하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노사는 현장근무 강도를 줄이기 위해 직업훈련생 60명을 충원하는 한편 주간조의 중식시간을 45분에서 60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10억원의 설비 투자를 하고 근무강도 개선위원회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2018년 임단협 협상에 들어갔으나 난항을 겪다가 지난달 16일 보상금 100만원 지급, 성과급과 생산성 격려금 지원, 근무조건 개선 등에 합의하고 첫 번째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열린 전체 조합원 총회에서 51.8% 노조원이 반대하면서 잠정 합의를 부결시켰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일 임단협 2차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다가 결렬 선언을 하고 조합원들에게 무기한 전면파업 지침을 하달했다. 그러나 지침이 적용된 첫날 야간 근무조에서 절반 가까운 조합원들이 파업지침을 따르지 않고 현장 근무를 한 데 이어 최근까지 평균 60% 이상 정상출근율을 기록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조 집행부가 투쟁 명분은 물론 내부 동력까지 상실했다고 평가하며 일방적인 파업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도 노조 집행부의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자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에 ‘부분 직장폐쇄’ 신청을 접수하는 등 초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노조는 파업에 대한 노조원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은 물로 사측의 강경 대응으로 전면 파업 8일 만인 이날 오후 3시 30분에 ‘백기’를 들고 파업을 철회했다. 사측도 노조의 파업 철회에 따라 부분직장폐쇄 조치를 풀고 13일부터 주·야간 2교대로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이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할 경우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 처음 만난 이후 1년 만에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하게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