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3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헝가리 구조대원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수중시야 확보 어려워… 수중탐색, 오는 3일에나

[천지일보=이솜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된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이 1일(현지시간) 본격적으로 수색작업에 돌입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이날 피해자 가족들을 추가로 면담한 후 생존자를 만나 위로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헝가리 당국과의 협의와 신속대응팀 지휘를 위해 부다페스트에 체류 중이다.

현재 헝가리 사고 현장에는 우리 정부가 파견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소방청 국제구조대 등 합동수색구조팀이 헝가리 수색팀에 합류해 있다. 전날 우리 수색팀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사전 탐색을 마치고 이날 본격적으로 공동수색에 돌입한다.

우리 수색팀은 유람선 침몰 지점부터 하류 50㎞까지 보트 여러 대를 동원해 수상 수색을 벌일 예정이다. 수색에 동원되는 보트는 헝가리 측이 네 척을 지원했다.

수색 범위가 하류 50㎞까지 확대된 것은 사고 당시부터 현재까지도 다뉴브강의 유속이 매우 빨라 실종자 혹은 시신이 하류 멀리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을 대비했기 때문이다.

다뉴브강 하류에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국가가 맞닿아 있다. 이들 정부에서도 자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은 현재 수중탐색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속이 빠르고 시야확보가 어려워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전날 오전 헝가리 구조수색팀의 잠수요원이 로프를 연결한 채 수중 침몰 선체에 접근하다가 크게 부상을 당할 뻔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와 한국 양국 구조 수색팀은 오는 3일 수중탐색 가능성을 다시 살필 예정이다. 강 수위가 낮아지면 수색은 더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한편 AP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 수상 구조대는 댜뉴브강에서 지난달 29일 침몰한 허블레아니의 음파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서 침몰한 선체는 옆으로 기울어진 채 강바닥에 누워 있었다. 사진만으로는 이 외에 다른 모습을 명확하게 분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유람선 침몰 사고로 배에 탑승했던 한국인 33명 중 7명은 구조됐고, 7명은 숨졌다. 19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현지인인 선장과 승무원도 생사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