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4

평화당 “제3지대 신당 창당하겠다”

창당 이후 지지율 2% 답보상태

현 상태로는 총선에서 공멸할 것

바른미래 내홍… 안개 속 걷는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제3지대론이 부상하고 있다.

총선이 1년 안쪽으로 다가오면서 군소야당을 중심으로 총선 필패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제3지대 신당 창당으로 활로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 내 보수 세력과 자유한국당의 결집, 호남을 기반으로 둔 세력은 민주평화당과의 제3지대 구축 등이 유력하다.

제3지대 신당 창당론에 불을 당긴 쪽은 민주평화당이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원내대표 취임 인사차 찾은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민주평화당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본다”고 토로하면서 “올 정기국회 전까지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어떤 인물이라도 국가비전과 정책, 정체성을 공감한다면 하나로 모아 정치세력화해 제3지대가 구성되길 원한다”면서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함께 한다면 내년 호남지역에서의 총선은 제3지대와 민주당과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제3지대는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 원내대표는 제3지대 신당의 방향과 관련해  “신당이 ‘이합집산’이나 ‘도로 국민의 당’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이 안되기 위해서라도 현재 어려운 경제를 살려 낼 수 있는 3가지 정책(‘공공부문 대폭축소개혁’ ‘튼튼한 사회안전망구축’ ‘강도높은 노동개혁’)에 동의하는 사람으로 뭉쳐 제3지대 신당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당이 제3지대 신당을 들고 나온 배경에는 제3지대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시각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평화당은 지난해 2월 창당 이후 지지율 2%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한 특별한 해법도 없다. 당내에서는 이대로 총선을 치를 경우 거의 전멸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시 말해 내년 총선 결과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제3지대 신당은 필수적이고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당내 일각에서는 정의당과 원내교섭 단체를 부활시켜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는 이견도 있으나, 성향이 다른 정의당과 교섭단체보다는 당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게 총선을 앞두고 더 이롭다는 의견도 많다.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7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7

바른미래당은 일단 당 쇄신을 통한 자강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른 당과의 합당‧연대는 없다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재 손학규 대표 퇴진을 둘러싼 바른정당계와 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 어떤 변수가 생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당내 바른정당계 등 반대파의 압박으로 손 대표가 물러날 경우 제3지대론을 주창해 왔던 김동철·박주선 의원 등 호남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선 바른미래당의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 결국 분당 수순으로 가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시나리오대로 될 경우 결과적으로 제3지대론이 부상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분당설이 확산하자 내부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7일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이나 탈당, 분당 합류 계획은 전혀 없다”며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과 합류한다. 2번을 달고 출마한다는 말도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이 가까울수록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분명해 보이는 것은 제3지대 신당 등 뚜렷한 대안이 없다면 다음 총선에서 평화당도 바른미래당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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