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담화로 “6.12 공동성명 정신 전면부정” 주장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4일 미국 정부가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를 압류 조치한 것과 관련해 “불법 무도한 강탈행위”라며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이러한 행위는 새로운 조미(북미) 관계 수립을 공약한 6.12 공동성명의 기본 정신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미 법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석탄 불법 운송 혐의를 받고 있는 해당 선박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에 억류된 뒤 1년 여 만에 미국에 의해 압류 조치가 취해졌다. 미국은 와이즈 어니스트 호를 지난 11일 미국령 사모아로 이동시킨 상황이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조선 제재결의와 저들의 대조선 제재법들에 걸어 우리 국가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침해했다”며 “저들의 국내법을 다른 나라들이 지킬 것을 강박하고 있는 미국의 후안무치한 행위야말로 주권국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다른 나라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는 보편적인 국제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이번 처사는 최대의 압박으로 우리를 굴복시켜 보려는 미국식 계산법의 연장”이라면서 “미국은 저들의 날강도적인 행위가 금후 정세발전에 어떤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가를 숙고하고 지체 없이 우리 선박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