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저지하기 위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차 장외투쟁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로 걸어오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1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저지하기 위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4차 장외투쟁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로 걸어오고 있다. ⓒ천지일보 2019.5.11

여권서 ‘5.18 망언’ 의원 징계 등 선결과제 요구

黃, 국회 파행으로 책임 돌리며 “노력은 하겠다”

[천지일보=명승일, 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는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에 그쳤다는 비난이 그치지 않은 상황에서 황 대표의 광주 방문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 대표는 13일 오후 경북 안동 유교문화회관에서 열린 유림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5.18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당 지도부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황 대표의 광주행(行)은 그다지 순탄치 않아 보인다.

황 대표는 이미 지난 3일 광주를 방문했다가 물세례 봉변을 당하는 등 광주 시민의 강한 반발을 샀다. 황 대표는 이들 시민을 향해 “그분들도 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고 같이 품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기 위해선 선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5.18 망언’의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하고, 5.18진상규명조사위 구성에도 나서는 등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아직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의 광주 방문을 두고 여권 등에선 강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5.18특별법을 빨리 개정해 광주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법률적 토대와 근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손을 못 대고 있다”면서 “아무쪼록 한국당이 5.18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5.18행사에 같이 참여해 대화합을 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반갑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광주를 찾기 전에 그동안 있었던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둘러싼 불미스러웠던 이야기는 말끔히 청산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의 징계 절차와 한국당 내 징계 절차의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5.18의 역사적 진실을 둘러싼 왜곡이 재발되지 않도록 법제 정비도 완료하고, 광주시민을 보러 여야가 함께 손잡고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5.18 관련 단체 등은 한국당이 ‘5.18 망언’을 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하고, 5.18진상조사위원회 출범과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방해하고 있다며, 한국당과 황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을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황 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5.18 망언’ 의원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국회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국회에서 처리할 문제인데, 국회가 정상화되고 있지 않아서 한계가 있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의결할 상황인데, 의원총회 등이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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