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소] 거문고 타는 형상의 비슬산… “참꽃군락지 보러 오세요”
[지역명소] 거문고 타는 형상의 비슬산… “참꽃군락지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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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하순경 100만㎡ 임야에 참꽃이 만발해 전국 최대 참꽃군락지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제공: 대구시 달성군) ⓒ천지일보 2019.4.19
매년 4월 하순경 100만㎡ 임야에 참꽃이 만발해 전국 최대 참꽃군락지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제공: 대구시 달성군) ⓒ천지일보 2019.4.19

대구 달성군 비슬산(琵瑟山)

‘비슬(琵瑟)’ 네 임금 탄생 소문

수목에 덮인 ‘포산’으로도 불려

산신이 사는 성지로도 알려져

일연스님 22년간 머문 대견사

대견사 뒤편 무병장수 기도처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비슬산은 대구를 남과 북으로 아우르는 영산(靈山)이다. 높이가 1084m에 이르는 비슬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참꽃군락지로도 유명하지만,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구상하며 뼈대를 세운 명산으로 더 알려져 있다. ‘비슬(琵瑟)’이란 이름도 산 정상의 바위 모습이 신선들이 비파나 거문고를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 시대에는 비슬산의 한자가 ‘포(苞)’를 의미하기 때문에 ‘포산(苞山 또는 包山)’이라고도 했다. 예로부터 정성대왕이라는 산신이 사는 성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포산이란 수목에 덮여있는 산이란 뜻으로 동국여지승람 제27권 현풍현 산천편에 의하면 ‘비슬산은 일명 포산이니 현의 동쪽 5리에 있으며 또한 성주, 밀양, 창녕에서도 보인다’라고 기록돼 있다.

◆비슬산 이름의 유래

비슬산은 옛날 천지가 개벽할 때 온통 물바다가 됐는데 비슬산만 높아서 남은 곳이 있었는데 그때 남은 바위에 배를 매었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바위의 형상이 비둘기처럼 생겨 ‘비들산’으로 불리다가 ‘비슬산’으로 불리게 됐다는 주장도 있다.

비슬산의 주요 산줄기는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1084m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월광봉, 석검봉(톱바퀴 또는 칼바위), 조화봉, 관기봉 등이 있다. 북쪽으로는 함박산, 삼필봉 등이 있으며 비슬산에서 북동쪽으로는 삼봉재, 헐티재, 원계재, 통점령, 최정산, 주암산 등이 최정산괴를 이루며 가창면으로 뻗어 있다.

최근에는 비슬(琵瑟)이라는 한자 속에 임금 왕(王) 자가 네 개가 있어 이를 둘러싸고 네 임금의 탄생이라는 입소문이 퍼져 해마다 비슬산을 찾는 등산객과 관광객이 늘고 있다.

비슬산은 봄의 참꽃과 가을의 억새가 최고지만 이러한 소문들이 곁들어져 산 아래 흐르는 낙동강과 함께 달성군의 명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슬산 형태와 대견사

비슬산의 형태는 1000m 이상의 산정은 평탄하며 남서쪽과 북쪽 사면은 급경사의 절벽, 북동쪽 사면은 완경사를 이루고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산의 능선을 따라 자생하는 억새 등이 장관을 이루고 산림이 수려하고 울창해 사계절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산지 내의 하천은 용연사 계곡, 정대 계곡, 냉천 계곡 등과 같은 V자 곡을 형성하며 계곡마다 맑은 물이 넘쳐 흐르고 있다. 이렇게 흘러서 모인 물은 가창면의 가창저수지(가창 댐), 유가면의 달창저수지, 옥포면의 옥연지 등을 이루어 식수 또는 농업용수로 이용된다.

비슬산은 정상부로 갈수록 가파르고 험준한 암벽이 즐비하다. 그러나 800~1000m에 이르는 정상부에는 완만한 평탄면이 나타난다. 비슬산의 정상부는 쪼개짐의 발달이 양호한 안산암질 각력암으로 구성돼 있어 능선을 따른 양사면에는 각력질 거력들이 산재한다. 일부는 배후 산지에서 공급된 후 제자리에서 안식각을 유지하는 애추 사면을 이루고 일부는 주빙하작용에 의해 골짜기를 흐르다가 암괴류를 이루며 완만한 경사지에는 암괴원이 펼쳐져 있다. 남으로는 흑운모화강암이 분포하고 있어 지중풍화에 의한 핵석이 나타난다.

비슬산은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최고봉인 천왕봉이 1084m 높이다. (제공: 대구시 달성군) ⓒ천지일보 2019.4.19
비슬산은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최고봉인 천왕봉이 1084m 높이다. (제공: 대구시 달성군) ⓒ천지일보 2019.4.19

비슬산 최고봉은 지난 1997년 현풍지역의 유림에 의해 이전까지 세워졌던 천왕봉 표지석을 제거하고 대견봉의 표지석이 세워졌다. ‘비슬산의 최고봉은 대견봉이다’라고 기록된 현풍읍지(1844)를 근거로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에 대해 비슬산의 유가사는 지난 2008년 5월 보각국사 일연의 시비를 제막하면서 비슬산의 주봉을 천왕봉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견봉이라고 부르기에는 대견사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비슬산 아래 사는 지역 주민들도 최고봉은 천왕봉이라는 주장을 조선 시대 편찬한 동국여지승람(성종, 1481)과 여지도서(영조, 1757)의 현풍현 지도를 근거로 주장했다. 이후 지난 2014년 10월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천왕봉으로 다시 변경됐다.

비슬산의 대견사는 해발 1000m 높이에 있다. 설악산의 봉정암, 지리산의 법계사와 더불어 1000m 이상에 자리 잡은 사찰 중 한 곳이다. 중국 당나라 황제가 절을 지을 곳을 찾던 중 세숫물을 떠놓은 대야에 아름다운 경관이 나타나 이곳을 발견하고 9세기 신라 헌덕왕 때 사찰을 건립했다고 한다. 대국에서 보였던 절터라 해 대견사(大見寺)라 했다는 전설이 있다. 1227년 삼국유사를 집필한 일연스님이 22세에 승과에 장원급제해 초임 발령지로 대견사에 와서 22년간 주지 스님으로 있었던 곳이다. 일본의 기를 꺾는다는 속설에 의해 두 번이나 강제 폐사된 후 100여년만인 지난 2014년 3월 1일 달성군과 동화사의 협약을 통해 중창돼 민족문화유산을 재현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있으며 대웅전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다. 대견사 뒤편에는 유가심인도라는 마애불이 음각돼 있는데 기도를 하면 무병장수하고 병 있는 자는 병이 낫는다는 얘기가 있다.

비슬산에는 지난 1996년 비슬산자연휴양림을 개장했다. 구역면적은 341만㎡로 숲속의 집과 야영장, 청소년수련장, 삼림욕장 등의 휴양시설과 자연석들이 널려 있는 산책로인 탐석로가 있다. 대구 달성군은 매년 4월말~5월초에 대견사 뒤편 100만㎡ 규모의 참꽃군락지를 소재로 휴양림 일원에서 참꽃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매년 12월말~2월초에는 얼음조각품, 얼음동굴, 야간조명을 활용해 얼음 축제를 개최해 방문객에게 사시사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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