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당시 울산지검장이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인터뷰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 2009년 당시 울산지검장이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인터뷰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당시 경찰 수사 방해·개입 의혹

경찰청 정보국 등도 압수수색

성범죄 의혹 첩보 경위 확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서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경찰 수사 방해 의혹을 정면으로 겨누기 시작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 내 정보국과 수사국, 서울 서초경찰서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2012~2013년 김 전 차관과 전날 체포된 건설업자 윤중천(58)씨 관련 수사기록을 확보하고 있다.

수사단은 세종시 대통령기록관에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부터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생산한 각종 문건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을 분석해 경찰이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거쳐 정식 수사로 전환한 과정을 파악하면서 동시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고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체포했다. 수사단에 따르면 윤씨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한 끝에 사기 등 개인비리 혐의를 잡았다. 수사단은 이와 관련된 자금 흐름도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천지일보 2019.4.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7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을 재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체포했다. 수사단에 따르면 윤씨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한 끝에 사기 등 개인비리 혐의를 잡았다. 수사단은 이와 관련된 자금 흐름도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천지일보 2019.4.17

경찰청은 2013년 초 김 전 차관이 등장하는 성접대 동영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당시 대전고검장이던 김 전 차관이 내정되기 전인 3월 초 인사검증 단계부터 청와대에 관련 의혹을 여러 차례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은 김 전 차관이 임명되고 나서야 경찰이 내사 중인 사실을 알렸다고 반박해왔다.

실제 압력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단은 김 전 차관 수사의 책임자였던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경무관)과 강일구 당시 수사팀장 등을 최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경무관은 수사 시작 한 달여 뒤인 2013년 4월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했고 강 전 팀장 역시 수사 일선에서 밀려났다.

수사단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3월초 “경찰 고위관계자로부터 동영상을 건네받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문제의 동영상이 어떤 경로로 유포됐는지도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며 지난달 말 당시 민정수석이던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과 이중희 당시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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