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통합 가능성 제기

“유리한 ‘고지’ 획득 위한 전략”

“안철수·유승민 중 하나는 양보해야”

“제3지대 위해선 단일노선부터”

[천지일보=김수희 기자] 이상휘 세명대학교 교수가 16일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바른미래당 지도부 총사퇴를 계속 주장하는 이유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대통합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교수는 이날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된 천지일보 천지팟 ‘박상병의 이슈펀치’에서 4.3 보궐선거 이후 수면 위로 드러난 바른미래당 내홍에 대해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제3지대보다는 먼저 제3의 세력을 규합해서 보수통합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보는 시각이 정확한 답일 것 같다”며 “바른미래당 내부에 이질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돼 있는 측면에서 (4.3 보궐선거 결과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한국당의 지지도가 올라가는 상황이고, 여러 정부 여당의 실책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빨리 이 부분에 대해 규합하는 게 맞다는 측면에서 좋은 모멘트가 된다”며 “손 대표가 제3지대론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싫어하는 세력은 당연히 당을 흔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15일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다음 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사태의 본질은 올드보이 리더십의 파산”이라며 “시대에 맞지 않고 지금 당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 자기가 다 써먹겠다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이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귀국하면 정치 판도가 흔들리게 된다. 제3지대론이 불 붙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당 출신 의원은 주도권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결국 어느 쪽이든 전략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한 속내라는 것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인천광역시당 위원장인 이수봉 제3의힘 대표는 “있을 수 있는 분석”이라면서도 “단순히 세력 내부의 정파적인 문제를 떠나서 이대로는 안 되는 것이 분명하니까 그런 에너지를 소모적으로 쓰지 말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본질적인 문제는 노선의 문제”라며 “(양측의) 기본적인 차이는 있는데 여기에 손 대표가 얹혀 있다. 손 대표를 넘어서야 그 부분이 열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수봉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역할에 대해 “조정이 아닌 공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큰 대기업처럼 움직이는 게 아니라 벤처기업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짚었다.

이상휘 교수는 바른미래당 내홍의 해결책 중 하나로 안철수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 중 어느 한쪽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안 전 대표나 유 의원의 공통점은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것이고, 이 부분에서 두 사람이 어느 정도로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둘 중 한 분이 다른 한 분을 지지하고 대권에 나오지 않겠다고 하면 폭발적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제3지대 진출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두 가지로 노선을 통일해 여론에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것과 외연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꼽았다.

이 교수는 “먼저는 치열한 노선 투쟁을 해 단일화가 되면 ‘제3의 힘’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굉장할 것이라 본다”며 “이것을 갖고 처절하게 대중 속으로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지금 시대에서 시민들이 어떤 의식 구조를 갖고 있는지 봐야 한다”며 “대부분 나홀로 족으로 이념과 가치에 대해 진부한 세상이 왔다. (이를 고려한) 다양한 행사나 대중과의 소통을 연구하고 만들어 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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