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5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5

임재훈 “최고위 무력화 득될 것 없어”

하태경 “몇 달 연명치료 감동 못 줘”

김관영 “속내 모르겠다. 방안 내놔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4.3보궐선거 참패 이후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재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선거 패배 책임론을 들어 당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계 등 현 지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측에선 손 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한 로드맵을 밝힌 만큼 현재의 지도부를 중심으로 조속히 당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계 임재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일련의 상황을 언급하면서 “보선 참패에 따른 손 대표에 대한 책임론과 당 지도부에 대한 자성·성찰적 비판론은 일정 부분 일리가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하루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최고위 무력화가 길어지면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대표도 고통스런 성찰의 시간을 보냈고 어제는 거취 관련 가시적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이 결단해 복귀하길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손 대표는 ‘추석 전 당 지지율을 10%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퇴진하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하지만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현재의 지도부로는 당의 회생 가능성이 없는 만큼 ‘지도부 총사퇴’라는 강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바른정당계 하태경 의원은 “최고위에 오라고 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 당에 필요한 건 죽어가는 환자에 연명 치료를 하는 방법이 아니라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것”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하고 우리 당의 판을 완전히 새롭게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도 국민들이 우리 당을 쳐다볼지 말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아직도 이런 안이한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통탄스럽다”고 탄식했다.

하 의원은 또 “의원님들도 우리 당이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인지, 지지율이 왜 폭락하는지, 왜 그렇게 참패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줬으면 한다”면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속내를 모르겠다’는 볼멘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당계인 김관영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계)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이 진정 당을 살리기 위한 충정에서 최고위에 나오지 않는다면 당을 살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라”면서 “양측이 그 방법을 놓고 서로 한발씩 양보해서 풀어나가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선 결과로 전당대회에서 공식 선출된 당 대표가 물러난다면 앞으로도 지도부가 제대로 존립하기 어렵다. 아무리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해도 전대로 선출된 지도부만 못하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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