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5주기] 진도 팽목항, 추모객 발길 뜨문뜨문… “5년 지나도 아픔 사라지지 않아”
[세월호5주기] 진도 팽목항, 추모객 발길 뜨문뜨문… “5년 지나도 아픔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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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진도 팽목항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6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진도 팽목항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6

오전부터 추모객 방문 이어져
추모객들 답답함 표출하기도   
“진상규명은 언제… 화가 난다”
“처참했던 그날, 지금도 생각나”
“피해자들 행동으로 표출해야”
“시간 흘러도 치유된 것 없어”

[천지일보=이미애, 전대웅, 김미정 기자] “5년이 지났어도 마음은 여전히 아픕니다. 뉴스를 보면 화가 나요. 세월호 그만하라고 질린다는 말도 있지만, 부모 마음은 평생을 가도 늘 아픈 마음일 것입니다. 저희들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니 말이죠.”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16일 진도 팽목항에 추모객의 발길이 뜨문뜨문 이어지는 가운데 원불교 목포지구에서 위령제를 준비하던 신정은(58, 여, 목포시)씨가 한 말이다.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한 채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팽목항에서 노란 리본 한 가닥을 정리하던 조서영(66, 여, 부산시 명지동)씨는 “여행 중에 추모하고자 들렸는데 당시 세월호에 탑승한 사망자들을 생각하면 심장에 피가 멎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이 노란 리본을 묶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6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진도 팽목항을 찾은 추모객이 노란 리본을 묶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6

추모객들에게 따뜻한 차라도 대접하겠다는 마음에 강진에서 직장을 연가내고 온 사람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온 장덕민(57, 남)씨는 “이곳에 와야만 마음에 위로가 될 것 같아 왔다”며 “피해 당사자들이 자기 자신을 가두지 말고 자꾸 밖으로 나와 말로든 행동이든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팽목항을 찾은 임태호(56, 남)씨는 “어제 밤에 와서 진도에서 하루 잤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치유가 안 되는 것 같다”며 “눈물부터 난다. 세월호에 탄 어린 학생들이 눈에 선하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 안 되는 점이 많다”고 답답해했다.

진도에 산다는 박정태(가명, 86, 남)씨는 팽목항의 기다림의 의자에 앉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는 “보상금을 아무리 많이 받은들 마음에 위로가 되겠나”라며 멍한 표정으로 하늘만 쳐다봤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리본 304개를 맨 연이 하늘을 날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6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리본 304개를 맨 연이 하늘을 날고 있다. ⓒ천지일보 2019.4.16

진상규명과 관련해 팽목항을 찾은 황수아(30대, 여, 경기도 오산시)씨는 “팽목항에 처음 찾아왔다”며 “허무하다. 진상규명도 되지 않고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찾아오는 발길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마음도 사람들이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팽목항에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정부가 명확하게 밝혀 2차, 3차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도 팽목항에 있던 분향소는 현재 기억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팽목항 기억관에서 만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고(故) 조찬미 학생의 아버지 조인호(56)씨는 참사 이후 진도에 와서 살고 있다. 고(故) 고우재 학생의 아버지 고영환(51)씨도 이곳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이들은 “1주기, 2주기, 세월이 흘러도 마음이 착잡한 것은 한결같다”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 진상규명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해결된 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억관과 관련해서 “현재 항만법에 의해 이 자리에 기억관이 건립될 수 없다고 한다”며 “진도군수와 유가족이 전혀 정서적으로 공감이 되지 않고 있다. 만나주지도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팽목항 기억관에서 추모객들이 노란색 종이배 접기를 한 가운데 ‘그립습니다’ ‘기억할께요’ 등의 문구가 눈에 띈다. ⓒ천지일보 2019.4.16
[천지일보=이미애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팽목항 기억관에서 추모객들이 노란색 종이배 접기를 한 가운데 ‘그립습니다’ ‘기억할게요’ 등의 문구가 눈에 띈다. ⓒ천지일보 2019.4.16

이와 관련해 인근 상가 A씨는 “진도 발전을 위해 기억관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팽목항에 여객선터미널 공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중단됐다. 팽목리 주민들을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기억공간을 임시적으로라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공사가 끝난 후 다시 짓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전에는 관매8경을 구경하러 주말이면 관광차 20대 이상이 줄을 선 곳이었다”며 “지금은 위험하다고 오질 않는다. 가게 문도 닫았었다. 여객선이 제대로 운항되지 않아 주민들도 불편하다”고 하소연했다.

세월호 참사가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사고로 인해 격분하기보다 사고에 대처하는 요령이나 진상규명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세월호 CCTV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번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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