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1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시민들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천지일보 2019.4.12
한 시민이 1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시민들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천지일보 2019.4.12

긍정·부정으로 시각차 보여

“한미우호확인, 협력 중요해”

“한반도문제, 시작보다 못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호를 다지고 협력해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는 것이 중요하죠.” “아무래도 이번 회담은 성과가 없었다고 봅니다.”

1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시민들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뉴스를 시청하던 서주현(50대, 남)씨는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소득도 없이 끝난 후로 별다른 진척이 없던 상황이었다”면서 “그런 와중에 이뤄진 한미정상회담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보인다고 해도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며 “뭐든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성과를 추구하며 서두르기 보다는 천천히 가더라도 탄탄하게 진행해 가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했다.

박정권(가명, 68, 남, 경북 김천시)씨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박씨는 “‘뜬구름 잡는 회담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모양인데 그런 회담이라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북미가 경색국면인데 우리나라가 가만히 있다면 남북관계 개선이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필요한 조치”라며 “북한과 대화를 나누며 미국을 설득할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번 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시민 의견도 나왔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정길종(64, 남)씨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나라가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단계가 필요한 상황인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것을 보면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북한에서 응할 지 의구심이 든다”며 “북한도 자신들에게 뭔가 이득이 있어야 움직일 것 아닌가. 회담을 해도 건질 것이 없으니 북한은 우리나라의 회담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재민(60, 남, 서울 동작구)씨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뻔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도 없고 성과도 없었던 회담이 이번 회담”이라며 “지금 한반도 문제를 보면 오히려 시작보다 못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정석(가명, 60대, 남)씨도 “우리나라가 아무리 노력해도 미국에서 강경하게 나오면 별 수 없다”면서 “조금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은 실패한 것이 아닌가 생각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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