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생산 1.9%↓·소비 0.5%↓ 투자 10.4%↓
경기 선행·동행지수 9개월 연속 동반 하락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반도체 수출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주저앉았다. 경기 지표는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달보다 1.9% 감소하며 5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생산지표는 지난 1월 3개월 만에 반등(0.8%)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꺾였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3.2%)에서 감소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1월 3.5% 증가했던 자동차 생산은 지난달 미국, 유럽 등으로의 완성차 수출과 자동차부품의 국내 수요 등이 줄어들면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2.2%), 전문·과학·기술(-4.3%) 등이 줄어 전월에 비해 1.1% 줄었다.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2.6% 감소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4% 줄었다. 설비투자는 2013년 11월 11.0% 감소한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셈이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4.6% 감소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하락에 건설기성까지 4가지 요소가 모두 줄어든 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생산·소비·투자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모두 하락하며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98.7로 0.4포인트 하락했다.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동행지수가 11개월 연속 하락한 건 IMF 위기 때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앞으로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3) 역시 0.3포인트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리막을 이어갔다.
통계청은 “설 연휴로 3개 지표가 좋았던 1월 기저효과가 지난달 반영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