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제2연평해전·천안함·연평도 포격 기념
하노이 결렬 후 더욱 경색된 남북관계
작년엔 UAE行이지만… 올해는 대구行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2일 4회차를 맞이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2년 연속 불참해 북한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해수호의 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2010년 연평도 포격 등 서해에서 발생한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기 위해 지난 2016년에 지정된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북한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친대북정책을 펼쳐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이어 북한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희생된 우리 군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북한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인원을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등 지난해 북미관계 경색됐던 때 이상으로 남북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작년에도 문 대통령이 UAE와 베트남 순방길에 올라 이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2016년 첫 기념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에는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이던 2017년에도 당내 경선후보 합동토론회 일정으로 불참했다. 

정치권에서도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의 불참을 두고 “호국 영령들의 탄식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군통수권자인데 서해를 외면하고 있다”며 “결국 북한 눈치 보기이자 대통령은 어떤 안보관을 갖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은 뒤늦게 페이스북에 “'서해수호의 날'이다. 제2연평해전의 영웅 윤영하 소령과 다섯 장병들, 천안함 46용사와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우리의 소중한 아들들을 깊이 추모한다. 모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라고 올렸다.

작년에는 문 대통령이 UAE 방문이라는 불참에 물리적인 이유라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에는 전국경제투어 일정, 그것도 첫번째도 아닌 일곱번째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한 것은 확실히 일부러 행사에 불참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대구와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린 대전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몇 시간 걸리지도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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