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희생에 보답은 항구적 평화의 정착”
제4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희생에 보답은 항구적 평화의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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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희생자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희생자 이름을 한 명씩 부르는 ‘롤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이낙연 총리 등 7천여명 참석

국립대전현충원서 중앙기념식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게 해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우리는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거듭나게 해야 합니다. 서해의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요, 끝내 지키려 하셨던 것도 평화입니다.”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일반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분향, 묵념, 기념사, 기념공연, 대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헌화·분향에는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를 비롯해 전사자 모교 학생대표, 정당 및 정부 대표, 군 주요 직위자 등 50여명이 참여했다.

이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돌아가신 쉰다섯 분의 용사들께서 잠들어 계신다”며 “2002년 6월 연평해전과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전에서 순국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서해는 조국 분단의 현실을 가장 아프게 겪었다”며 “그 긴장의 바다에 지난해부터 변화가 생겼다. 잇따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총성이 멎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서해의 용사들이 꿈꾸셨던 것도 평화요, 끝내 지키려 하셨던 것도 평화다.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며 “우리는 서해의 기적 같은 변화를 굳건한 평화로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기념공연은 제1막 ‘소년의 꿈’과 제2막 ‘서해수호 55용사 롤콜(Roll Call: 이름 부르기)’ 순서로 진행됐다. 제1막 ‘소년의 꿈’에서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천안함 전사자 문영욱 중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됐다. 공연을 지켜보던 참석자 중에선 손수건을 꺼내들고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제2막에서는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가 55용사를 기리며 시를 낭송했고, 전사자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한빛고 학생들은 전사자들의 사진을 들고 나와 함께 고인들을 추모했다.

롤콜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씨, 곽진성 예비역 하사, 천안함 피격 전사자 이상준 중사의 모친 김이영씨, 유지욱 중사, 전준영 예비역 병장, 연평도 포격전에 참가한 송준영 예비역 소령 등이 참여했다.

이어 대합창 순서에서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의 선도로 국군중창단, 계룡시 어린이뮤지컬합창단, 해군 전역자로 구성된 코리아 베테랑 코럴, 롤콜 참여 학생들이 함께 ‘내 나라 내 겨레’를 합창했다.

합창 간주 중에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학생·장병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또한 국민 화합과 희망의 미래를 표현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념비행도 펼쳐졌다. 하늘에 태극문양이 새겨지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참석자들은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며 평화가 빨리 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허영무(88) 6.25참전유공자회 대전시 서부지회장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젊은이들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평화가 간절하다. 하지만 좌파우파로 나뉜 대한민국에서 순수한 평화가 올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후손들에겐 이런 세상을 물려줘선 안 된다”며 “평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참석한 박원희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 교사는 “우리 모두는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며 “다른 것이 교육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고 그 분들의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교육”이라고 했다.

이어 “이곳에 참석한 학생들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모든 학교에서 이러한 희생을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성생명과학고에 다니는 정성진(19)군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분들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평화가 빨리 왔으면 좋겠고, 그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에서 고 박경수 상사의 자녀를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묘역에서 고 박경수 상사의 자녀를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3.22

한편 기념식 사회는 엄지인 KBS 아나운서와 충북 옥천고 3학년인 김윤수 학생이 맡았다. 김윤수 학생은 지난해 6월 천안함 티셔츠를 제작·판매해 수익금 100만원을 천안함재단에 기부했다.

식전 행사로는 유족 대표와 군 주요 직위자 등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합동묘역과 천안함 합동묘역을 참배했다.

묘역 참배 유족 대표 중 고(故) 장철희 일병(천안함)의 모친 원용이씨는 지난 2011년부터 고인의 모교인 서울대진고등학교에 매년 2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원씨는 고인의 천안함 전입 동기 3명에게는 대학 복학부터 졸업 때까지 매년 1인당 200만원씩 학자금을 후원하는 등 아들을 잃은 마음의 상처를 나눔으로 이겨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지정해 기념식과 관련 행사를 개최해왔다. 이날 전국 보훈관서와 각급 학교 등이 주관하는 지역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과 전사자 출신학교별 추모식 등도 각지에서 열렸다.

서울지방보훈청도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서해수호의 날 서울 기념식을 개최했다. 서울 기념식에는 천안함 전몰용사인 고(故) 이용상 하사의 유족을 비롯해 천안함재단 관계자, 보훈단체장과 보훈가족, 시민, 학생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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