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준영, 도망치듯 공항 빠져나가

경찰, 정준영 출국금지도 신청

피의자 신분으로 조만간 소환

불법촬영·유포 경위 추궁할 듯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이 12일 오후 전격 귀국했다. 방송 촬영 차 미국에 머물던 정준영은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돌아왔다. 경찰은 정준영을 정식 입건했다.

정준영은 이날 오후 6시쯤 로스엔젤레스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대한항공 항공기(KE018편)를 타고 입국했다. 파란색 모자를 눌러쓴 정준영은 기다리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도망치듯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신청했다.

서울 강남의 유명클럽 ‘버닝썬’의 전직 사내이사인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 28)가 피의자로 전환된 데 이어 정준영까지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성범죄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정준영의 혐의는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정준영은 이 카톡방 뿐만 아니라 다른 지인들과의 카톡방에도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SBS는 정준영이 지인들과의 카톡방에서 불법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 한 카톡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밝히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했다. 다음 해 2월에도 지인에게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마치 중계하듯 설명하고 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이 이같이 불법적 영상을 촬영·유포한 약 10개월간 피해 여성이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준영에게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돼 공유됐는지를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승리가 2015년 함께 설립을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이자 버닝썬 직원인 김모씨 등과 주고받은 카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를 수사하고 있다.

승리는 이 카톡방에서 투자자들에 대한 성 접대를 암시하는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의 성 접대 의혹 카톡 내용과 관련해 대화방에 들어가 있던 연예인 여러명 가운데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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