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 연합뉴스)

10~16일 브루나이 등 아세안 3국 순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개 부처 장관의 교체 인사를 단행한 뒤 비핵화 대화의 동력을 살리는 데 시선을 이동하는 모습이다. 개각 문제에 마침표를 찍은 만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다시금 고삐를 죌 여건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다음 주 방문하는 브루나이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가 그 첫 무대가 될 전망이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오는 10~16일 6박 7일 일정으로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인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순방한다. 집권 중반기를 맞아 경제 활력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는 점에서 신남방정책을 내실화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3개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 지지와 협조를 확인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반도를 넘어 역내의 평화·안정을 확보하고 증진하기 위한 협력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브루나이와 캄보디아가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북한과 외교 관계를 중단한 말레이시아 역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직접 나서서 외교 관계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세 나라 정상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이 북·미 관계에 새 변수로 등장한 만큼 문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그리고 김 위원장과 나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김 위원장)가 서로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나는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같은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된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그 책임을 미국에 돌리면서도 노골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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