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교토(京都)시 히가시야마(東山)에 위치한 고다이지(高台寺)에서 공개된 안드로이드 로봇 관음상인 '마인더'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23일 일본 교토(京都)시 히가시야마(東山)에 위치한 고다이지(高台寺)에서 공개된 안드로이드 로봇 관음상인 '마인더'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2억여만원 들여 사찰에 설치
스스로 합장하며 사람 맞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반야심경을 외우며 인간들에게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안드로이드 로봇 불상이 오는 8일부터 5월 6일까지 중학생 이상의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최근 일본 교토시 고찰 고다이지에서 공개된 관세음보살상은 ‘마인더’라고 이름 붙여진 로봇이다. 2500만엔(약 2억 5317만원)을 들여 높이 195㎝, 무게 60㎏로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으며 눈에 달린 카메라로 참배자를 확인하고 스스로 합장도 한다. 공기압을 사용해 움직이는데 머리와 손은 실리콘으로, 몸체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마인더는 프로젝트 매핑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투사하고 불경 반야심경에 대한 해설을 하면서 불법을 설파한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불상이 만들어진 계기는 고다이지의 고토 덴쇼스님과 로봇 연구 권위자인 이시쿠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비롯됐다. 덴쇼스님은 “이시카와 교수와 대담 중에 ‘부처님과 사람들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없을까’라는 질문이 불상 제작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사찰 관계자는 “부처의 뜻이 말로 전해지니 더욱 이해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보러 와서 불교의 가르침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닛세이에코라는 일본 기업은 소프트뱅크의 가정용 로봇 페퍼를 로봇 승려로 개조해 선보이기도 했다. 승복을 입은 페퍼가 북을 두드리며 경전을 외워 기본적인 장례식을 진행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회사는 장례식을 집전하는 인간 승려를 모시는 데 드는 비용보다 저렴한 5만엔(약 50만원)을 받고 로봇 승려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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