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한국당 2.27전당대회 ‘5.18기습 시위’ 소동… “한국당 해체하라” vs “빨갱이 물러가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27일 오후 2시 전당대회 시작을 앞둔 일산 킨텍스 입구가 자유한국당의 해체를 주장하는 단체 회원들의 기습 시위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후 1시 10분경 전당대회 출입구에서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는 촛불대학생·청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50여명이 기습적으로 시위를 시작하면서 매우 소란한 상태가 됐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중대 범죄혐의자 황교안 비호 진상규명 방해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부끄러운 역사왜곡 온국민이 분노한다” “괴물 황교안” 등의 피켓을 든 채 “자유한국당 해체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인원은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감옥에 갇힌 모양의 팻말을 흔들며 황 후보를 감옥에 보내라고 외치기도 했다.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국당 전당대회 행사 관계자와 지지자들로 보이는 이들과 시위자들이 곳곳에서 뒤엉킨 채 피켓을 뺏거나 유인물을 뺏어 찟는 등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한국당 당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기습 시위대에 맞서 “민주노총 물러가라” “빨갱이들 다 잡아가라”고 외치고 있다.

급기야 경찰이 투입돼 현장 통제에 나섰으나, 시위자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곳곳에서 몸싸움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시위대는  ‘5.18망언, 탄핵촛불 부정, 괴물집단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돌렸다. 유인물에서 이들은 “태극기부대의 몸통, 극우정당 자유한국당은 전당대회를 열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역사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인물에서 ‘5.18폄훼’ 논란을 일으켰던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망언하고 5.18국가유공자를 괴물집단으로 칭한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김순례는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기는커녕 개선장군인 마냥 전국을 순회하며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당대표 후보에 대해선 “감옥에 가야 마땅할 박근혜 부역자 황교안이 자한당 유력 당 대표 후보가 되어 국민 앞에 등장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대로 두면 전두환이 되살아나고, 박근혜가 되살아나고 친일파가 되살아나고 분단과 대결이 되살아난다”며 “국회에 자한당의 국회의원 113명이 떵떵거리며 여전히 국회의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분통이 치미는데, 이제는 태극기 부대와 손잡고 정계진출이라니, 이들은 전당대회를 벌이며 국민들의 홧병을 돋울 것이 아니라 역사에서 사라져야 할 세력들”이라고 했다.

유인물은 바닥에 곳곳에 뿌려져 있다. 일부는 찢어지기도 했다. 몸싸움 과정에서 바닥에 흩뿌려진 것으로 보였다. 

소란했던 상황은 1시 50분을 넘긴 뒤에야 겨우 정리됐다. 전대 행사 진행은 기습 시위 소동으로 인해 일부 지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