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소문역사문화공원 공사 현장(위). ⓒ천지일보
6일 서소문역사문화공원 공사 현장(위). ⓒ천지일보DB

공원 조성 위해 지하주차장 폐지
“지하, 역사전시실 등으로 구성”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종교 편향 논란 등으로 사업 중단 위기에 놓였었던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공사가 재개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 서소문공원 주차장 폐지 재상정 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수요가 감소하고 이용이 저조한 지하주차장 1만 7249㎡를 폐지하고,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 자원화 사업의 일환인 전시 공간 및 집회 공간을 조성해 역사공원으로 새로 단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문화콘텐츠를 담은 서소문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해 한국 성지순례길 등 다양한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인프라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소문공원 공사에는 전체 사업부지 2만 1363㎡, 460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국유지에 지어지는 관계로 토지가격은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다. 추정 토지가격은 1000억원이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구는 공원을 리모델링해 지상은 조선 후기 사회 변화와 종교적 가치를 담은 역사공원으로, 지하는 역사전시실과 기념 전당, 추모 공간 등으로 채운다.

조선신분제를 개혁하려했던 허균, 세도정치에 저항했던 홍경래등의 민란지도자들, 위정척사를 상소한 홍재학, 한양도성안에서 반봉건반외세투쟁을 벌였던 임오군란의 주동자들, 자주독립과 근대화를 추구한 갑신정변의 책임자 등이 모두 서소문에서 처형됐다. 구한말 조선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기록에서도 서소문 일대는 효수형받은 이들의 머리를 조리돌리던 장소로 남아있다.

신유박해를 시작으로 기해박해, 병인박해 등을 통해 천주교인들도 상당수가 처형됐다. 하지만 조선왕조 500년 전체를 보았을 때 천주교인들의 순교지로 기능했던 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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