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방부 본부 청사에서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해상초계기가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근접 위협비행을 했다”며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출처: 국방부) 2019.1.23
23일 국방부 본부 청사에서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해상초계기가 작전 중이던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근접 위협비행을 했다”며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했다. (출처: 국방부) 2019.1.23

18, 22일에도 근접위협비행

레이더 갈등 등 연속적 도발

日아베, 보수 결집 의도인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국 함정에 재차 근접 비행을 한 것은 일본의 정치적 의도가 내포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과 일본 간의 마찰을 일으켜 일본 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23일 국방부는 이날 오후에 이어도 인근 해상의 우리 해군 대조영함에서 540m 떨어진 곳에서 고도 60~70m로 낮게 비행했다며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2월 20일 일본의 P-1 해상초계기가 저공으로 우리 해군의 광개토대왕함에 근접위협비행을 가한 바 있다. 당시 일본은 자신들의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으르부터 화기관제레이더(저격하기 위한 레이더) 조사(쏘임)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국내외 여론전을 펼치며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일본 아베신조 총리의 지시가 있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갈등 조장의 이유가 정치적인 목적이 있음이 수면 위에 드러난 바 있다.

일본은 올해 4월 통일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선거(절반 선출)를 앞두고 지지율 상승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로서는 선거 전에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다. 대러시아 북방영토 협상도 22일 이뤄진 러·일 정상회담에서 소득 없이 끝을 맺었다.

이와 관련해 2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일본 총리와 관방장관, 외무상, 방위상, 통합막료장(합참의장 격) 등 외교·군사 분야 모든 분들이 언급한 것은 정치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한·일 간에 정치, 역사 문제가 아닌 단일 군사 사안에 대해 한 달씩 길게 논란이 이어진 기억이 없다”며 “사실에 입각해 서로 충분히 이해하면 사그라들지 않을까 생각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일본 정부는 레이더·저공위협비행 갈등과 관련해 자국의 일방적 입장만 실컷 국내외에 알리고서는 한·일 양국 실무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일본은 레이더 쏘임을 당했다며 관련 ‘탐지음’도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또 다시 국내외에 피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국방부는 “실체가 없는 가공된 것”이라며 원본 공개를 요구하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과학적 사실관계에 입각해 주장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기에 맞춰 절제된 대응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 여론을 자극해 일본에 대한 강한 비판을 유도해 일본 내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자민당 내 국방위원회 의원들은 한국에 대해 제재나 국회 차원의 비난 성명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 강경 발언이 쏟아지는 것으로 볼 때, 일본의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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