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이 지난 9월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 (출처: 뉴시스)

스위스 다보스 한일 양자회담서 언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 중 ‘초계기 근접비행’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

이날 회담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으며 다보스 시내 한 포텔에서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담에서 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레이더 갈등 등 현안을 언급했다. 강 장관은 “작년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에 이어 최근 일본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사 주장 문제 등 한일 양국 간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지난 18일 이후 오늘을 포함해 세 차례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근접비행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러한 행위로 상황이 정리가 안되고 계속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유감을 표명한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강 장관은 이 같은 상황에서의 양국 외교당국 간 관계에 대해 “상황이 어려울수록 외교당국 간에는 절제되고 사려 깊게 이런 문제를 관리하면서 양국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당국 간 확고한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작년에도 빈번한 대화를 이어가면서 현안 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이렇게 현안을 관리하면서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같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고노 외무상은 “한일관계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으나, 그러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장관님과 이렇게 직접 만나 회담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초계기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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