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 /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CES 2019가 1월 8일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다. 가전제품 전시회로 출발한 CES는 이제 IT기기,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자동차, 드론, 스마트시티에 이르기까지 융·복합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CES에는 1000여명의 연사와 4500여개 기업(155개국)이 참여한다. 

매년 1월 벽두에 개최되는 CES는 한 해 글로벌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CES 2019를 통해 올 한해 전 세계 융·복합 산업 업계의 동향과 기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올해 CES에서는 인공지능(로보틱스, 딥러닝, 데이터), 뉴인프라스트럭처(스마트시티, 5G 통신, 보안, 블록체인), 오토모티브(자율주행차, 전기차, 부품), 헬스&웰니스(디지털헬스, 웨어러블), 홈&패밀리(홈엔터테인먼트, 스마트홈) 등 5대 영역에서 주제 발표와 전시를 한다. 기술·제품 전시뿐 아니라 신제품 등을 소개하는 미디어데이, 기조연설, 콘퍼런스 등 총 396개의 세션이 열린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5G와 인공지능(AI), 스마트 시티, 드론, 나는 자동차 등 주제에 대해 주요 기업 임원급 연사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세션만 306개나 된다.

금년 전시회의 가장 큰 트렌드는 인공지능(AI)이다. 개념수준을 넘어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실생활에 활용될 가전과 로봇과 융합된 AI 기술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가 ‘하드웨어(컴퓨터, 모바일)’에서 ‘데이터’로 넘어가 향후 10년은 인공지능 중심의 ‘데이터 시대(Data decade)’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5G 등 뉴 인프라도 CES 2019의 큰 흐름이다. 5G 인프라는 스마트홈, 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까지 앞으로의 기술변화를 실현 가능하게 할 것이다. 5G 본격화로 스마트홈, e스포츠, 스마트시티 등 신산업이 급성장할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CES 2019에서는 새로운 모빌리티 혁명(The New Mobility Revolution)도 메인트렌드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2~3년간 CES는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로 불릴 정도로 첨단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전시되고 있다. 금년에도 GM, 포드, 도요타, 벤츠, BMW, 현대·기아차, 혼다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은 전기차·수소차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CES 2019의 또 다른 주제는 ‘밀레니엄 세대’이다. 금년부터 미국에서 밀레니엄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를 인구 기준으로 넘어서는 해가 됨에 따라 선정된 주제이다. 이번 CES에서는 밀레니엄 세대의 소비성향에 따라 IT업체도 어떻게 변화해야 함을 보여준다. 또한 초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치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개선해주는 디지털 치료,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도 주목을 끌고 있다. 앞으로 기술이 사람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치료를 도와주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유망 스타트업이 전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술을 소개하는 ‘유레카 파크’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지난해 CES 유레카 파크에는 전 세계 45개국 100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했다. 올해 유레카 파크 전시장 규모가 더 크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스타트업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에서 쏟아진 아이디어를 CES에서 선보이고 있다. CES 2019 참석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네트워킹 행사도 개최된다. 7일 ‘CES 킥오프 파티’에 이어 8일 미디어 파트너 라운드 테이블 토론회와 CES 오프닝 파티가, 9일에는 CES 애프터 파티 등이 개최된다.

CES는 첨단 과학기술이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IT업계는 물론 누구라도 직접 참관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서라도 금년의 최신 기술 트렌드의 변화를 파악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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