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모습. ⓒ천지일보

정의선 “포트폴리오 재점검”

車 시장 9249만대… 0.1%↑

미·중 신차 출시로 활로모색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세계 시장 판매 목표를 760만대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목표(755만대)보다 5만대 많은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468만대, 292만대 등 모두 76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일 공시했다.

현대차는 국내 71만 2000대, 해외 396만 8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기아차는 국내 53만대, 해외 239만대를 목표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목표(755만대)와 비교하면 5만대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판매 실적보다 목표를 높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실적을 730만~740만대로 예측하고 있어 실제 판매량과 비교하면 약 20만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연간 ‘800만대’ 판매 시대를 열고 2015년까지 2년 연속 800만대를 팔았다. 하지만 이후 2016년 788만대, 2017년 725만대 등 판매량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차는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과도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판매로 내실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자신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신년 시무식에서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군살을 제거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사업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독자적인 생존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라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년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빅3’ 시장의 부진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은 0.1% 증가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지난해 판매가 역대 처음으로 4.1% 감소했으며 올해도 2320만대로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시장 역시 금리인상 지속과 자동차업체들이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1.4% 감소해 17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시장도 경기침체 영향으로 0.2% 감소해 1780만대가량 판매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내수경기 침체와 판매 기저효과에 따라 1.0% 감소한 179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는 팰리세이드와 텔룰라이드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주력 차종인 쏘나타와 쏘울 신차로 판매 회복에 나선다. 중국에서는 ix25와 싼타페, K3, KX3 등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역대 최대 수준인 모두 13종의 신차를 국내외 시장에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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