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천지일보 2019.1.2
2019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천지일보 2019.1.2

車시장 9249만대… 0.1%↑

미·중·유럽 판매 감소 영향

PHEV·BEV 성장 계속될듯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중국의 성장에 둔화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정체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년 자동차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가 지난해 대비 0.1% 성장한 9249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16년 처음으로 9000만대(4.7%)를 돌파한 후 성장세가 1.8%(2017년), 0.2%(2018년)로 정체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 둔화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빅3’ 시장의 판매 감소 때문이다. 올해도 미국과 유럽은 전년 대비 1.4%, 0.2%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시장은 지난해 감세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업체들의 플릿 판매(법인·렌터카 등) 확대 등에 힘입어 0.1%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과 자동차업체들이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1.4% 감소해 약 17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시장 역시 지난해 9월 국제표준배출가스시험방식(WLTP)의 전면 도입 이후 판매가 급격히 위축되며 0.8% 성장에서 올해는 금리 인상 및 무역갈등 등에 따라 0.2% 감소로 돌아서며 1780만대가량 판매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시장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2320만대 판매로 지난해보다 0.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보성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미국과 유럽은 할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은 저가 자동차 수요가 줄면서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며 “중국은 지속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라 경기나 외부충격으로 감소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인도는 올해 물가 상승, 차량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가 안정과 경기부양책에 따른 구매심리가 개선돼 지난해 대비 7.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은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호조 등으로 전년보다 7.6% 성장, 러시아는 자동차 금융 확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성장으로 지난해보다 8.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장은 “올해에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시장에서 7~8%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3대 시장의 정체라는 부정적 요인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정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시장 전망도 비슷하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를 상반기까지 연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가 부진하고, 하반기에는 지난해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자동차 판매가 179만대로 지난해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2015년 10.4%에서 -0.4%(2016년), -1.8%(2017년)로 내리막을 걷다 지난해 0.9%로 반짝 상승했지만, 올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도 등 환경규제도 변수다. 이 제도는 각 제조사가 전체 판매 자동차 중에서 일정 비율의 친환경차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한다.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시행 중이며 중국도 올해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럽과 미국 등 수출 시장에 의무적으로 일정한 비율의 친환경차를 팔아야 하고 매년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물량을 맞추지 못했을 때는 벌금을 내야한다”며 “글로벌 자동차 성장 정체도 문제지만 환경규제의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업계에서는 미래차 개발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 부진에도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전기차(BEV)의 대폭 성장으로 20.0% 성장한 337만대가 팔렸다. 올해도 중국의 신에너지차 의무생산 규제에 따른 PHEV·BEV 판매 확대로 18.7% 증가한 401만대 판매로 연간 400만대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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