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관련 일을 하는 내 팀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고가 있었다.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한다(Christmas Eve briefing with my team working on North Korea – Progress being made. Looking forward to my next summit with Chairman Kim!)”고 작성했다.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2018.12.27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관련 일을 하는 내 팀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고가 있었다.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한다(Christmas Eve briefing with my team working on North Korea – Progress being made. Looking forward to my next summit with Chairman Kim!)”고 작성했다. (출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2018.12.27

트럼프 “北과 협상 진전” 발언

北 신년사 앞두고 출발선 준비

美 비건 비밀방북 등 물밑접촉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과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지속되는 동안 미국은 북한을 향해 유화적인 손짓을 계속 보내온 가운데 내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북미 대화가 지속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탄절 전날인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통해 보고를 받는 사진을 올리며 “북한 관련 일을 하는 내 팀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에 보고가 있었다”면서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비건 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받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후커 보좌관도 지난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위해 비건 대표와 함께 방한했다.

지난 19~21일 비건 대북특별대표는 방한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워킹그룹 2차 회의를 가졌다. 방한 기간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면담도 가졌다. 비건 대표는 19일 방한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인도적 지원 목적의 미국인의 방북을 허용할 방침”이라는 깜짝 카드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판문점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공개한 비건 특별대표의 크리스마스 전날 보고는 북미 간 긍정적인 메시지가 오고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영종도=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북미 간 고위급 회담 날짜와 관련해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미 협상이 조만간 활발한 국면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종의 북한을 비롯해 국내외 여론에 대한 관리 차원이라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미국의 잇단 유화 메시지에도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책임론이 일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북미 대화를 추동해가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도 기간 매체를 통해서 미국의 상응조치로 대북제재완화를 거론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나 측근들의 공식적인 발언과 행보는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향방을 밝히고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북한의 입장을 밝히면 미국이 이에 반응해 협상을 재개하는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강 장관의 최근 인터뷰에서도 “북한은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많이 주목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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