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미세플라스틱’ 인간은 안전할까…모든 바다거북 내장서 발견 ‘충격’
[팩트체크] ‘미세플라스틱’ 인간은 안전할까…모든 바다거북 내장서 발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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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킨스쿠버 전문가 ‘리치 아너’가 촬영한 인도네시아 발리섬 바닷속 실태. (출처: 리치 아너 유튜브 영상 캡처)
영국의 스킨스쿠버 전문가 ‘리치 아너’가 촬영한 인도네시아 발리섬 바닷속 실태. (출처: 리치 아너 유튜브 영상 캡처)

각국 수돗물·천일염 오염 심각

쓰레기 매년 800만톤 바다로

해양 생물·인류 등 생명 위협

전문가, 정부에 규제강화 촉구

생분해 친환경자재 연구 박차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고 편리하게 쓰이는 플라스틱이 지구 환경을 파괴하고 심지어 해양 생물과 인류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5일 미국 타임지 등은 바다거북 102마리의 내장에서 800개 이상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영국 엑시터대학과 플리머스 해양연구소는 그린피스 연구소와 공동으로 대서양과 태평양, 지중해 등 3개 바다 7종 바다거북 102마리 내장 검사에서 한결같이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합성물질 조각이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의 침투, 안전지대 있나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소리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지구촌을 덮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안전지대는 사실상 없다. 어느 정도일까. 우리가 늘 먹고 마시는 생수나 수돗물, 맥주, 천일염에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 등을 통해서도 알게 모르게 몸속으로 쌓이고 있다. 세계 주요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이를 경고하고 있다.

올해 미국 미네소타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는 충격 그 자체다. 이 연구팀은 5대륙 18개국의 수돗물과 음식에 들어가는 천일염(전 세계 유통되는 12종), 맥주( 미 북부 오대호 근방 맥주 12종)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수돗물의 81%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천일염과 맥주에서도 모두 검출됐다.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폴리에틸렌(PE) 즉 일회용 비닐봉지 종류였다. 이보다 더 잘게 부서진 초미세플라스틱은 물고기 혈액과 홍합의 적혈구 세포 내부에서도 검출됐다는 보고까지 있다.

환경단체 에코맘코리아가 제공한 자료를 받은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며 “우리가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은 먹이 망을 따라 우리 식탁에까지 오르게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밴쿠버 200㎞ 해상에는 쓰레기섬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욕조 하나당 400개가 발견됐다. 이는 그 지역 동물성 플랑크톤 농도의 6배다. 재앙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는 해마다 800억(약 96조원)~1200억달러(144조원)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고 했다. 이를 방치할 경우 2050년 무게로 따지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고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플라스틱의 반격… 몸에 쌓여가는 미세플라스틱

미세플라스틱은 어떻게 구분할까. 학계에서는 통상 5mm 이하의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미세플라스틱’이라 부른다. 이보다 작은 1㎜ 미만의 형태로도 존재한다. 여기에서 더 잘게 부서진 나노미터 수준의 미세한 입자도 있다. 1㎜의 1000분의 1인 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플라스틱도 보고된 바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일회용 봉지, 페트병, 스티로폼 등 크기가 큰 플라스틱이 자외선과 파도에 의해 잘게 부서져서 생겨난다. 알기 쉽게 공업용 연마재나 각질 제거용 세안제, 화장품 등에 사용 목적에 따라 직접 생산하는 1차 미세플라스틱과 자연에서 부서지면서 발생하는 2차 미세플라스틱으로 구분된다.

미세플라스틱은 생활하수 등을 통해 배출된다.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유엔에 따르면 매년 생수병과 비닐봉지, 포장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 해양 생문의 먹이 사슬을 거치며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고통을 안기고 있다. 물고기나 생수(수돗물) 등을 섭취하며 우리 몸속에 서서히 쌓여 가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크기만 작아질 뿐 독성이 그대로이고, 작아지면 질수록 림프계를 통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다.

전 세계가 플라스틱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각 나라와 기업들이 일회용 용품을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마찬가지다. 기업과 시민들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방안을 다각도로 시도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정부가 발표한 2015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132.7㎏으로 미국 93.8㎏이나 일본 65.8㎏보다 많다. 그만큼 많이 사용하고 버린다는 이야기다.

◆플라스틱제품 규제 강화 절실… 친환경 원자재 개발 활발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박정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등과 비교해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며 “미세플라스틱 발생을 줄이기 위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해법으로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제시되고 있다. 흙 속이나 물속에 있는 미생물에 의해 최종적으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말한다. 한 마디로 플라스틱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자연분해가 빠르게 진행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화학업체들을 중심으로 ‘한국생분해성플라스틱협의회’를 설립, 친환경 플라스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현재 국내외에서 대량 생산단계까지 와 있어,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줄이는 해법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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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2018-12-06 12:36:09
결국 사람이 뿌린대로 거두는구나 자연파괴에 우리 인간에까지 해가 오니 말이다